[책갈피 속의 오늘]1956년 英세계 첫 원전 가동

  • 입력 2008년 10월 17일 03시 03분


본격적인 원자력 발전은 영국에서 시작됐다.

영국은 1956년 10월 17일 엘리자베스 여왕이 참석한 가운데 세계 최초의 원자력발전소인 콜더홀(Calder Hall) 발전소 개소식을 가졌다.

옛 소련이 이보다 2년 앞서 원자력발전을 하고 있었지만 총출력이 5000kW에 불과해 9만2000kW인 콜더홀 원전에 비하면 ‘실험실 수준’에 불과했다. 콜더홀이 실질적인 세계 최초의 원자력발전소로 불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엘리자베스 여왕은 “이 새로운 동력을 평화적으로 이용하는 데 선구적인 역할을 했다는 것은 인류 복지를 위한 우리의 가장 큰 공헌 중 하나일 것”이라는 말로 콜더홀 원전의 가동을 축하했다.

에너지 자원이 부족한 영국은 1955년에 10년간 총출력 200만 kW의 원자력발전소 17기를 건설한다는 장기 계획을 수립했는데, 콜더홀 원전은 바로 그 첫 번째 결실이었다.

뢴트겐이 1895년 X선을 발견하면서부터 인류는 물질의 구조에 대한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지식을 축적하기 시작했다. 아인슈타인은 질량에너지 등가법칙을 규명해 물질에 대한 미시적 세계의 해석을 가능하게 했다. 그 후 채드윅은 중성자 발견과 함께 핵분열을 일으킬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고 1942년 페르미가 설계한 CP-1이라는 원자로에서 세계 최초로 우라늄 핵분열 연쇄반응 실험에 성공했다.

이로 인해 많은 국가에서 원자력발전에 관한 연구개발이 시작됐고 1956년 영국 콜더홀 원자력발전소가 세계 최초로 상업운전을 시작한 것이다.

물을 끓여 만든 증기의 힘으로 터빈을 돌려 발전을 한다는 점에서는 화력발전이나 원자력발전은 똑같다. 하지만 화력발전은 석유나 석탄을 태운 열로 증기를 만들지만 원자력발전은 우라늄이 핵 분열할 때 나온 열로 증기를 만든다. 원전에서는 원자로가 화력발전의 보일러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원자로는 우라늄이 핵 분열하여 에너지를 낼 수 있도록 만들어진 보일러라고 할 수 있다. 원자로는 원자핵분열 연쇄반응이 서서히 일어나도록 하면서 필요한 만큼의 에너지를 안전하게 뽑아 쓸 수 있도록 하는 장치이다.

영국과 마찬가지로 부존자원이 부족한 한국도 1978년 원자력발전을 시작해 올해로 30년째를 맞았고 세계 6위의 ‘원자력 선진국’으로 성장했다.

안영식 기자 ysa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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