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학]18C 천재 女과학자의 사랑과 학문…마담 사이언티스트

  • 입력 2006년 10월 14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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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담 사이언티스트/데이비드 보더니스 지음·최세민 옮김/432쪽·1만5000원·생각의 나무

‘E=mc²’ 등의 저서로 유명한 과학저술가인 저자는 아인슈타인에 대한 자료를 읽다가 18세기의 프랑스 여성 에밀리 뒤 샤틀레에 대한 주석을 발견했다. 주석에는 그녀가 에너지의 현대적 개념 발전에 상당한 역할을 했으나 사회적 평판은 나빴다고 쓰여 있다. 이 책은 이 간략한 주석에 대한 호기심에서 비롯됐다.

에밀리는 저서 ‘자연과학의 수학적 원리’ 등으로 현대과학의 발달에 기여했으면서도 ‘여자가 그런 일을 해냈다는 것 자체가 이상한 일’로 간주되던 시절에 살았던 불운한 천재다.

과학 발달에 끼친 기여 못지않게 사생활도 파란만장했다. 에밀리는 계몽사상가 볼테르와 10년 가까이 연인 사이였으며 두 사람은 외딴 곳의 성을 개축해 연구소를 설립했다.

길에서 칼싸움을 벌이고 생활비가 떨어지면 베르사유 궁전의 도박판에서 돈을 따오는 등 일상도 드라마틱한 천재였던 그녀는 40대 초반에 죽었다. 인물의 매력 덕분에 재미있게 읽히는 책. 사진과 그림 자료가 빈약해 아쉽다. 원제 ‘Passionate Minds’(2006년)

김희경 기자 susan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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