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마당]손대현/월드컵때 'IT코리아' 부각시키자

  • 입력 2002년 5월 1일 18시 48분


한국의 월드컵 개최 도시들의 서비스 인프라 중 경기장 등 기능적 인프라(하드웨어)는 세계적 수준인데 비해 정서적 인프라(소프트웨어)는 여전히 취약한 것으로 최근 열린 ‘한일 월드컵 개최도시 관광서비스 수준 분석’이라는 주제의 국제 세미나에서 나타났다. 한국의 월드컵 개최 도시인 서울 인천 부산 대구를 대상으로 한 외국인 조사원의 현지조사와, 일본의 개최도시인 오사카 고베 요코하마에 대한 현지 벤치마킹 등을 토대로 월드컵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프레월드컵 단계의 긴급대책 열 가지를 제안한다.

첫째, 월드컵 개최기간 동안 관람객과 관광객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시설인 공항, 터미널, 중앙역, 호텔 등에 지역 특성과 국가적 특성을 돋보이게 하는 상징물이 필요함에도 거의 전무한 상태다. 지금이라도 그림이나 사진 등을 설치할 필요가 있다.

둘째, 2002 한국 월드컵을 인터넷 월드컵으로 부각시켜야 한다. 한국은 세계적으로도 수위에 있는 초고속통신망 보급과 정보기술(IT) 강국이라는 강점을 이용해 국가적 미디어 전략 차원에서 한국의 매력을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전국 10개 도시에 포괄적인 취재 지원과 개최도시의 웹사이트 디자인 보강, 창의적인 콘텐츠 개발이 이루어져야 한다. 그러나 개최 도시의 홍보능력에는 한계가 있으므로 국가적 차원의 도움이 필요하다.

셋째, 청결과 위생, 안전 강화에 더 세심하게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중앙역과 고속버스 터미널의 화장실과 쓰레기통 주변 청결은 아직도 미흡한 편이다. 청결문제 하나만이라도 세계 최고로 만들겠다는 자세에서 철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화장실 배치도, 비상구의 표시, 소방기기의 위치와 기능이 재점검되어야 한다.

넷째, 수송 서비스 면에서 개최 기간중의 교통혼잡 완화와 효율적인 수송을 위해 전주시와 같이 자전거 타고 경기장 가기, 도보 이용 등이 적극 권장되어야 한다. 지하철 출입구에 역원을 한 명이라도 반드시 배치하고 필담 안내를 위한 메모지 준비도 필요하다.

다섯째, 휴대전화 사용금지 및 금연의 표시 문제다. 공공장소에 사인 부착을 철두철미하게 해야 한다. 일본은 이미 말끔하게 정리해놓고 있다.

여섯째, 1급 호텔의 이용 편의를 위해 외국인 여행자에게 숙박과 관광 정보 등을 제공하는 웹사이트의 구축을 지원해야 한다. 취재진과 네티즌에게 머물게 될 도시와 근처 관광지의 주요 시설을 안내하는 한편 주변 배후도시로의 숙박 연계도 적극 유도해야 할 것이다.

일곱째, 종사자의 외국인 응대를 위해 출전국의 비교문화 교육을 소홀히 해서는 안될 것이다.

여덟째, 1급 대상 호텔의 대부분 식당들의 메뉴에 외국인을 위한 패스트푸드의 추가가 필요하다.

아홉째, 입장권 판매상황이 시급히 공개되어야 한다. 입장권 판매량의 50%가 해외 판매 분이므로 외래 방문객 수와 이들의 국적 상황을 예측할 수 있어야 숙박과 수송 대책이 가능하다. 해외 교포의 모국방문 캠페인도 보다 적극적으로 전개할 필요가 있다.

열번째는 훌리건 대책이다. 사건발생 예방과 돌발적인 사건 발생 후의 대처라는 두 가지 관점에서의 보다 철저한 대책 수립이 필요하다.

손대현 한양대 국제관광대학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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