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안경서 고글로 바뀐 안현수!"

  • 입력 2002년 4월 9일 13시 32분


세계선수권대회가 김동성(22·고려대)의 전관왕이라는 대위업속에 막을 내렸다.

국내외 모든 언론이 김동성이라는 대스타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나 이번 대회를 통해 차세대 에이스로 급성장한 안현수(17·신목고) 역시 주목받을 만한 선수로 등장했다.

뛰어난 스케이트 실력이야 이번 대회 2위라는 성적으로 알 수 있지만 어린 나이의 안현수의 흥미로운 변화도 재미있다.

안현수는 지난 동계올림픽이 첫 성인대회일만큼 국제무대에 선보인 적이 거의 없는 선수.

그만큼 수수함이 풀풀 풍기는 어린 선수다.

하지만 이번 세계선수권대회를 통해 작지 않은 변화가 안현수에게 일어났다.

대부분의 국내팬들은 지난 동계올림픽에 첫 선을 보인 안현수의 모습을 기억한다.

동그란 은테 안경을 쓰고 세계적인 스타들과 대등한 경기를 펼쳤던 안현수.

재미있는 부분은 대회에 참석한 선수들 중 유일하게 일반 안경을 착용하고 출전한 선수는 안현수 혼자뿐이었다.

일반적으로 실내에서 펼쳐지는 쇼트트랙이지만 고속의 스피드로 인해 '고글'로 불리우는 스포츠 안경은 필수품처럼 사용되고 있다.

레이스 도중 안구에 이물질이 들어가거나 스피드로 인해 바람의 영향을 받지 않게 하고자 하는 것이 주된 이유.

동계올림픽까지만해도 안현수는 보통 고등학생들이 착용하는 일반 안경을 쓰고 대회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일반인들은 잘 몰랐겠지만...)

태어나서 세 번째로 국제대회에 참석한 안현수는 이번 대회에 짙은 청색 고글을 착용하고 나왔다.

전 종목에 걸쳐 김동성의 파트너로 활약하면서 개인 종합 2위에 오른 안현수가 보여준 작은 변화 중 하나.

사실 고글을 착용하나 일반 안경을 착용하나 레이스에 미치는 영향은 별다른 차이가 없다.

하지만 그의 나이 이제 17세.

한창 외모에 신경쓰고 이성에 관심이 많은 나이다.

동계올림픽 당시까지만해도 일반 안경이 편했다고는 하지만 이번 대회에 고글을 착용한 안현수 본인도 의식하는 부분이 있는 듯 싶다.

멋진 스포츠카를 모는 사람이 일반 안경을 쓰는 것보다 선그라스를 착용하는 것이 좀 있어보이는 것처럼 세계적인 레이싱을 펼치는 안현수에게 일반 안경보다는 고글이 훨씬 보기좋다.

이제 외모에서 세계적인 스타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으니 실력면에서도 그들을 앞지를 일만 남은 셈이다.

[제공 : http://www.entersports.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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