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추칼럼]도약 준비를 끝낸 Hawks

  • 입력 2001년 9월 5일 09시 34분


98-99시즌, 31승 19패의 훌륭한 성적을 거둔 Atlanta Hawks는 New York의 트윈테러 돌풍에 휘말려 4전 전패라는 불명예로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하게 된다. 이때 G.M. Pete Babcock은 결정했다. 팀의 분위기를 바꾸어야 한다는 것을… 바로 Steve Smith, Mookie Blaylock 같은 자신들의 주전가드진을 대거 바꾸어 버리면서 팀 쇄신을 추진했지만, 99-00시즌 28승 54패에 불과한 저조한 성적을 거두게 된다. 이는 1968년 팀 프랜차이즈를 Atlanta로 옮긴 이래로 최악의 기록이었다. 드디어 팀은 감독 교체를 결심했다. 지역팬들은 7년간 Hawks의 감독을 맡은 Lenny Wilkens에 지쳐 있었고, Wilkens 역시 마찬가지였다. 지루하고, 팬이 아닌 승리를 위한 경기를 펼치는 Wilkens는 결국 주위의 압력을 받아 시즌이 끝나고 사임하게 되고, 새로운 감독으로 NBA 경험이 전무한 Lon Kruger가 임명된다. 홈구장 역시 첨단의 New Philips Arena로 바꾸어 졌으며, 지난 시즌('00-01) 이래 Hawks는 급속도로 재건을 단행했다.

- 2001년 1월 2일, Cleveland에 Jim Jackson, Anthony Johnson, Larry Robinson을 보내고, 그들로부터 Brevin Knight를 받음.

- 2001년 2월 22일, Philadelphia에 Dikembe Mutombo, Roshown McLeod를 보내고, 그들로부터 Theo Ratliff, Toni Kukoc, Nazr Mohammed, Pepe Sanchez를 받음.

- 2001년 7월 19일, Memphis Grizzlies에 Pau Gasol에 대한 권리와, Lorenzen Wright, Brevin Knight를 보내고, 그들로부터 Shareef Abdur-Rahim, Jamaal Tinsley에 대한 권리를 받음.

- 2001년 7월 19일, Nazr Mohammed와 다년 재계약.

- 2001년 7월 27일, 자유계약선수인 Emanual Davis와 계약.

- 2001년 7월 30일, 자유계약선수인 Jacque Vaughn과 계약.

위에 열거된 팀의 계약 현황을 보고 놀라운 점은 G.M. Babcock이 정말 재건을 잘 꾸려내고 있다는 점이다. 사실상 활용도가 떨어지는 후보급 선수들을 묶어서 주전, 그것도 스타급 선수를 영입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인데, 그는 그것을 적절한 시기에 잘 해냈다. Mutombo처럼 계약만료가 얼마 남지 않은 노장이나 후보들을 정리하여, 젊고 이미 인정받으며 계약이 4년 이상 남았던 Abdur-Rahim, Ratliff를 데려왔다. Lorenzen Wright, Brevin Knight 등, 데려와서 별 활약이 없는 선수는 바로 선수명단에서 과감히 없앴다. 이미 젊은 선수들을 많이 보유하고 있기에, Pau Gasol과 Jamaal Tinsley같은 신인들의 지명권리는 트레이드카드로 활용하였다. 누가 봐도 훌륭한 작품이 아닐 수 없다.

Shareef Adbur-Rahim은 Hawks의 새로운 리더이다. 이미 Vancouver Grizzles에서 지난 5년간 팀에이스 역할을 도맡아 해왔기 때문에 여기에서도 잘 해낼 것이다. 그는 뛰어난 활약을 했지만, 지금까지 Grizzles라는 허약한 프랜차이즈에 있어서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능력을 100% 보여주기에 부족한 그들과 불평 없이 계약연장을 했으며, 지난 두 시즌간 20득점, 9리바운드 이상으로 계속 성실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농구팬이라면 그의 기량에 의심을 하는 분은 없으리라 본다.

그의 강점은 파워포워드, 스몰포워드 모두를 훌륭하게 소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스몰포워드로서는 장신(206cm)의 키과 파워를 이용해 미스매치를 야기하고, 파워포워드로서는 스피드와 순발력으로 상대를 압도한다. 팀 사정상, Hawks에서는 파워포워드로 뛰게 될 것이다. 지난 시즌 9.1리바운드를 잡아낼 만큼 부족함 없는 리바운더이며, 그의 점프슛 때문에 상대 골밑 수비수는 밖으로 끌어낼 수 있다. 다른 그의 장점 중 하나는 훌륭한 개인기록에도 불구하고 이기적이지 않은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공격옵션이 많은 Hawks에 좋은 플러스 요소가 될 것이다. 게다가, Toni Kukoc 역시 장신의 스몰포워드라는 점에서, Kukoc와 Ratliff 등과 함께 Hawks는 상대를 압도하는 높이농구를 펼칠 수 있게 되었다. 동부 컨퍼런스에 그들만한 골밑을 보유한 팀들은 흔치 않다.

지난 시즌 일어난 트레이드인 관계로 Ratliff, Kukoc에 대해서는 짧게 언급하겠다.

Ratliff에 대해 한마디로, 재건중인 Hawks로서는 Mutombo보다 그가 백배 낫다. 일단 젊고, 꾸준히 성장하고 있으며, Mutombo 배의 공격력을 지니었다. Ratliff는 상대의 흐름을 멈출 수 있는 수비력을 지니었는데, 이는 선수 대부분의 수비력이 약한 Hawks에게 보탬이 될 것이다. 비록 지난 시즌 어깨부상 때문에 트레이드이후 Hawks에서 한 경기도 뛰지 못했지만, 그들 경기를 계속 참관했기에 팀 분위기에 이미 적응했으리라 본다.

Kukoc는 지난 시즌 Hawks에 결여되었던 경험이라는 요소를 안겨 주었다. 선수 대부분이 젊고 큰 경기에는 많이 뛰어보지 못했기 때문에, 감독 Kruger는 Kukoc의 이 점을 높이 사고 있다. 경기를 읽는 센스와 패싱능력이 좋기에 Hawks의 취약포지션인 포인트가드도 수행해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 예상되는 라인업 -

포지션

주 전

후 보

C

Theo Ratliff

Nazr Mohammed

Hanno Mottola

PF

Shareef Abdur-Rahim

Alan Henderson

Chris Crawford

SF

Toni Kukoc

DerMarr Johnson

SG

Jason Terry

Dion Glover

Matt Maloney

PG

Emanual Davis

Jacque Vaughn

이 표에서 보듯이 Hawks는 탄탄하고 체계적인 선수구성을 이루었다.

주전자리의 센터, 포워드진은 앞에서 설명했고, 가드진을 보자. Jason Terry는 신인이었던 99-00 시즌 포인트가드 자리를 잘 수행해 내었다. 그러나 지난 시즌 트레이드로 인해 공격옵션이 줄어들고, 주전 슈팅가드인 Jim Jackson이 부상으로 뛸 수 없게 되자 Kruger는 Terry를 슈팅가드로 올리게 되었고, 오히려 자기 포지션을 찾은 듯 발군의 활약을 펼쳤다. 슈팅가드로는 단신이지만 뛰어난 점프력과 운동능력, 정확한 점프슛과 외곽슛은 그를 주전 슈팅가드로 확고히 굳히게 했다. 그는 이제 리그 내 가장 기대되는 가드 중 한 명이다.

그의 슈팅력을 활용하기 위해, Hawks는 Philadelphia가 채용하고 있는 가드시스템을 고대로 따왔다. 단신인 슈팅가드 Iverson를 돕는 Eric Snow, Aaron Mckie(SG) 시스템을 그대로 따라하기 위해, Emanual Davis(196cm), Jacque Vaughn을 데려왔고, Dion Glover를 계속적으로 키우고 있다. 이번 드래프트에서 가장 양질의 포인트가드로 거론되었던 Jamaal Tinsley를 데려왔다가 트레이드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Hawks는 경험 없는 신인보다는 Terry와 나머지 주전들을 공수양면에서 도와줄 수 있는 경험 있는 포인트가드를 원했기 때문이다. E. Davis는 지난 시즌 Seattle Sonics에서 뛰며(주전으로 39경기) 좋은 수비력과 득점력을 지녔고, 무엇보다 상대 장신가드를 막을 수 있다. Vaughn은 Davis가 가지지 못한 볼 배급 능력을 지녔다. 여전히 확실한 주전급 포인트가드가 필요하지만, 현 Hawks의 팀 상황으로 볼 때는 그럭저럭 괜찮아 보인다.

벤치의 젊은 선수들의 성장도 Hawks에게는 희소식이다. Sixers로부터 Ratliff와 함께 온 Nazr Mohammed는 Ratliff가 부상으로 뛰지 못할 때 나와 대활약을 했다. Sixers에서 단지 1.8리바운드(6.5분 출장)에 불과했지만, Hawks에서는 주전센터로 뛰며(그것도 단지 25분) 12.3득점, 9.0리바운드라는 놀라운 stats를 기록했다. 이번 시즌 골밑을 돕는 식스맨으로서 활용될 것이며, 매우 기대되는 선수이다. Alan Henderson는 이름값이 떨어지고 있는 중이지만, 그가 있기에 Hawks는 계속적으로 강한 리바운드 팀으로 분류되고 있다. 지난 시즌 DerMarr Johnson은 대학 1년만을 마친 신인으로서 들쭉날쭉한 활약을 보여주었다. 가다듬어야 할 부분이 많지만, 잠재력은 여전히 무궁무진한 선수로, Abdur-Rahim, Kukoc를 백업하면서 많은 것을 배울 것이다. 기대주(?) Dion Glover는 지난 시즌 4월에 전격 주전으로 기용되면서 무서운 득점력(시즌 마지막 7경기에서 평균득점 15점)을 보여주었다. 팀이 Terry를 슈팅가드로 활용하기에 출장시간에 불만이 많지만, 백업 선수로 활용하기에는 부족함이 없다. 경우에 따라서는 좋은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할 수 있는 선수이다.

물론, 과도기적인 기간에 있는 Hawks가 가지고 있는 문제점들은 꽤 있다. 팀의 기둥이 될 베테랑이 부족하고, 화려한 득점력에 비해 팀 수비력이 문제시되고 있다. 포인트가드 포지션은 보강이 필요하다. 감독 Kruger가 이런 훌륭한 선수구성을 잘 이끌 수 있을지 의문이다. 이외에 기타 등등.... 그러나, 지난 시즌의 Hawks의 문제점과 비교해 볼 때 이 정도의 문제점은 아무것도 아니다.

마침 이 글을 마치고 후추에 보내려 할 때, 우연히도 ESPN에 Atlanta Hawks에 대한 이번 시즌 기대에 대한 글들이 실린 것을 보았다. 이는 필자뿐만 아니라, 언론으로부터 그들이 얼마나 많은 기대를 받고 있는 팀인가를 시사하는 것이다. 그들은 지난 7월 14일 있었던 ESPN의 오프시즌내 자체 파워랭킹에서 Hawks를 14위에 올려놓았다. 이는 동부 6위에 해당하는 점수이며, 최약 포지션인 포인트가드 자리에 Emanual Davis와 Jacque Vaughn을 얻기 전이다. 좀더 높은 등수? 감독 Kruger도 이제 서서히 리그에 적응하기 시작했고, 주전들도 충분한 경험을 쌓은 지금, 당연하지 않을까? '00-01시즌 25승 57패. 2년 연속 센트럴 디비젼 7위. 조만간 이 부끄러운 기록은 팬들의 기억으로부터 잊혀지게 될 것이다.

자료제공: 후추닷컴

http://www.hooc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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