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교과서 시정 東亞지역회의 열자"…유네스코에 공식제의

  • 입력 2001년 5월 28일 18시 58분


정부는 28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161차 유네스코 집행이사회에서 일본 역사교과서 왜곡 시정을 위해 ‘동아시아 지역회의’를 열자고 공식 제의했다.

한국측 수석대표인 장재룡(張在龍) 프랑스주재 대사는 “동아시아 국가들이 참여하는 역사 공동연구를 추진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한다”며 “유네스코와 동아시아 각국의 역사교육 전문가, 교과서 집필가, 출판인 등이 참여하는 동아시아 지역회의를 개최하자”고 제안했다.

장 대사는 “유네스코가 교과서 및 역사교육분야 활동을 더욱 강화해 객관적인 역사 이해와 역사 교육에 기여하기를 희망한다”며 “일본 정부도 적극적이고 성의있는 조치를 취하고 역사왜곡 문제가 재발되지 않도록 대책을 강구해 달라”고 촉구했다.

그는 이어 “최근 검정을 통과한 일본의 일부 역사교과서가 사실을 삭제 축소하거나 왜곡한 것으로 밝혀졌다”며 “이러한 역사왜곡이 일본의 젊은 세대 교육에 미칠 부정적 영향에 깊은 우려를 표명한다”고 말했다.

정부 당국자는 “유네스코에서의 교과서 문제 거론은 지난달 57차 유엔인권위원회에서 역사교과서 왜곡 문제를 제기한 것과 같은 맥락”이라며 “정부는 앞으로 유엔을 비롯한 각종 국제무대에서 일본 역사교과서 왜곡 문제를 지속적으로 거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유네스코 집행이사회는 다음달 13일까지 계속된다.

<김영식기자>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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