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지칼럼]"식을 줄 모르는 열기속에서 치뤄지는 동아시안 게임! "

  • 입력 2001년 5월 22일 14시 23분


동아시아의 10개국 2700여명이 모여 201개의 메달을 놓고 한판 승부를 펼치고 있는 제 3회 동아시아게임.

한국은 2일째 경기에서 금메달 4개를 기록하며 일본을 제치고 종합 2위에 올라섰다.

동아시아권이라는 한정된 지역 국가들이 모였다고는 하지만 이번 대회의 열기는 실로 대단(?)하다.

어느 경기장에 가더라도 실로 이곳이 국제 대회가 벌어지고 있는 곳인가라는 반문이 들 정도.

일본 경제의 침체가 근본적인 원인이라도 하지만 2008년 하계올림픽 유치를 신청한 오사카의 뛰어난 경기장에는 관객을 찾기가 쉽지 않다.

특히 세계적 수준의 중국체조의 경우도 중국 선수단의 목소리만 경기장에 울려퍼지고 말았다.

한국도 그 열기에서는 도토리 키재기.

가까운 일본이지만 원정 응원을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고 메달의 획득 유무에도 아무런 관심을 보이는 사람이 없다.

금메달이 8개나 걸린 태권도에서 4체급만 석권했지만 아쉽다는 자성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상황이 이러니 누가 대회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는지는 더욱 관심사가 아니다.

다만 대학생을 중심으로 한 한국남자농구가 NBA급 선수들로 구성된 중국을 꺾었다는데는 약간의 관심을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일본과 같이 경제 사정이 어렵기 때문에 이번 대회가 국민들에게 크게 어필하지 못하는 것은 사실.

그렇다고 스포츠에 대한 관심 하락을 지켜만 보는 것은 체육관계자들의 바른 자세는 결코 아닐 듯 싶다.

프로야구나 프로축구에 대한 홍보와 월드컵에 대한 매스컴의 적극적인 행동은 어찌보면 기형적인 스포츠의 발전을 초래할 수도 있다.

육상경기장에 관중이 전무한 한국스포츠.

아마추어 경기장에는 학부모가 치어리더로 변신해야만 하는 현실.

월드컵에서 16강에 올라야만 스포츠 강국일 되는 걸까?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내야만 스타가 되는 걸까?

작지만 이런 대회를 통해 선수들이 기량을 연마하고 열렬한 성원속에 사기가 올라간 선수들은 보다 큰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올리는 관계.

이것이 스포츠 강국으로 가는 바른길이다.

http://www.enter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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