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닷컴 추천 넷북]'클릭 앤 모르타르'

  • 입력 2000년 10월 31일 18시 58분


▼'클릭 앤 모르타르' 데이비드 포트럭·테리 피어스 지음/구본성 옮김/세종서적 펴냄/405쪽 1만3000원▼

인터넷의 물결이 한차례 지나간 후 살아 남는 기업과 무너지는 기업들이 줄잇고 있다. 한국에서도 많은 기업들이 쓰러지고 살아 남았다. 수익 모델을 찾지 못한 기업들은 그래서인지 오프라인 사업을 통해서 돈을 벌어들이려 하고 이 과정에서 부정을 저지르는지도 모르겠다.

미국이라고 다르지는 않은 모양이다. 많은 회사들이 도산하고 다시 생겨나면서 일확천금의 꿈이 무너지고 생겨난다. 이 책은(Click & Mortar) 이런 과정에서 살아 남아 높은 기업가치를 만든 인터넷 금융회사 슈왑(Schwab)의 성공사례를, 이 회사를 경영하는 데이비드 S. 포트럭(David S. Pottruck)과 테리 피어스(Terry Pearce)가 그들의 기업경영가치와 결부시켜 저술한 것이다.

슈왑은 1974년 캘리포니아 지방의 작은 할인중개 금융회사로 출발, 미국에서만 조금 알려졌으며 작은 덩치로 다른 회사에 합병을 당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메릴린치보다 더 높은 미국 주식시장 점유율을 가지고 있다. 이와 같은 비약적인 성장의 원인을 이 책에서는 3가지로 나누어서 설명하고 있다.

우선 제1부 ‘기업의 중심은 문화’에서 필자는 사람들이 강력한 가치를 존중하고 이에 결부되기를 바란다면서 이를 어떻게 기초하고 유지할 것인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다음은 ‘리더십의 실행’. 리더의 개인적 언행과 의사결정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그리고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에 대해 자세하게 기록하고 있다. 마지막 제3부에는 ‘경영의 형태’를 강조하고 있다. 전통적인 비즈니스형태를 인터넷 사업에 적용시키는 방법을 제시, 평가 마케팅 기술관리 등이 향후 수 십년 동안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할 분야라고 지적한다.

이 책의 끝에 저자들은 “열정은 만들어지는 것이다. 좋은 약속을 하고 그 약속을 잘 지킴으로써, 그리고 단체를 통하거나 혹은 개인적으로 봉사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욕구를 충족시켜주고, 다른 사람들을 위해 기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라고 마무리지으며 이들이 중요시하는 전통적 기업가치를 주장한 본문의 내용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있다.

이 책은 기존 사업을 지칭하는 ‘브릭 앤 모르타르(brick & mortar)’에서 ‘벽돌(brick)’을 마우스 ‘클릭(click)’으로 바꾸는 것, 즉 전통적인 가치 위에 세워지는 인터넷 기업문화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새로운 생각과 방식만이 인정받는 시대에 전통적인 방식이 오히려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것. 기존 기업들의 경영에 문제점을 느껴 새로운 방법으로 경영했지만 옛 가치도 벤치마킹하고 싶은 사람들이 읽어볼 만한 책이다.

양희웅<동아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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