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논단]NATO 확장, 유고 민주화 도와야

입력 2000-10-10 18:31수정 2009-09-22 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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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고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대통령의 퇴진은 동유럽에서 1945년 붉은 군대의 점령으로 시작된 공산당 통치가 종말을 고하게 되었음을 의미한다. 1948년 티토의 유고가 구소련과 결별한 상태이긴 하지만 유고공산당은 1989년 주변 다른 공산정권을 무너뜨린 반혁명 물결에도 굴복하지 않았다.

유고 공산당은 자신들만의 빌라 등 생활 스타일, 그리고 권력계층 등으로 대변되는 독특한 민족주의를 유지하고 있었다. 밀로셰비치와 핵심세력은 전쟁범죄자이며 극단적 민족주의자이자 ‘인종청소’ 등 가혹한 정책을 수행하는 관료적 노하우를 터득하고 있는 공산당 비밀 정보원들로 구성됐었다.

밀로셰비치의 몰락은 세르비아는 물론 보스니아 코소보의 재건을 위한 많은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미국의 차기 행정부는 어떻게 하면 루마니아, 불가리아를 포함하는 전 발칸반도를 유럽으로 통합시킬 것인가 하는 커다란 과제를 안고 있다. 유럽은 특히 빈부차가 심한 몇 개의 권역으로 나뉘어 있기 때문에 이를 조화시키는 일이 앞으로 더 없이 중요한 문제로 부각될 것이다.

크로아티아의 전 범죄정권이 몰락한 데 이은 밀로셰비치 정권의 붕괴는 자그레브와 베오그라드가 더 이상 보스니아에서 골칫거리를 만들 수 있는 지렛대가 될 수 없음을 의미한다.

크로아티아와 세르비아는 언제나 보스니아의 이슬람교도들을 희생시키며 같은 인종에 대한 이익을 증대시키려 시도해 왔다. 그러나 이제 양국에 민주주의가 자리를 잡으면 그들은 먼저 민주적 조직을 통한 권력기반 강화에 노력을 기울여야 하고 또 경제재건을 위해서는 외부의 도움이 필요한데 유일한 통로는 서방 측일 수밖에 없다.

밀로셰비치 시대의 종말은 발칸에 새로운 희망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밀로셰비치는 세르비아인들 사이에 팽배했던 미래에 대한 허황한 계산과 욕심으로 결국 정치 경제적으로 실패했다. 서방의 유고에 대한 경제적 군사적 압력, 야당에 대한 정치적 지원 등이 밀로셰비치의 몰락을 촉진시켰음은 물론이다.

그러나 우리는 새로운 유고가 당연히 개방된 민주사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해서는 안 된다. 서방의 끊임없는 지원과 관심 없이는 유고가 앞으로 어떻게 발전할 수 있을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코소보 세르비아인과 알바니아계 주민간의 갈등이 다시 불똥을 튀길 위험은 언제나 있다.

세상은 넓고 문제는 끊임없이 일어나기 때문에 미국이나 어느 한쪽의 지원만 가지고는 한 지역이 영구적으로 안정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발칸은 중부유럽과 맞닿아 있고 또 언제나 폭발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특별한 지원과 관심이 요구된다.

미국의 차기 정권은 그런 점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를 흑해까지 확장시킬 필요가 있다. 미국과 유럽은 또 미래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발칸반도가 중동과 연결되지 않도록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밀로셰비치의 몰락이 유럽이 안고있는 문제를 자연 치유해 주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http://www.nytimes.com/2000/10/06/opinion/06KAPL.html)

로버트 카플란(뉴 아메리카 재단 선임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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