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핫이슈]세계1위 레드햇 상륙

  • 입력 2000년 7월 2일 21시 22분


세계적인 리눅스 업체인 레드햇이 국내시장에 진출함에 따라 국내 리눅스 업체들이 잔뜩 긴장하고 있다.

레드햇은 최근 리눅스코리아 리눅스원 컴팩코리아 등과 제휴를 맺고 국내에서 리눅스 운영체계(OS), 서버, 교육 등 다양한 사업을 벌이기로 결정했다. 리눅스코리아는 레드햇의 OS 한글버전 개발에 참여하고 리눅스원은 교육, 컴팩코리아는 서버와 OS 배포판의 유통 판매 기술교육 등을 맡는다.

그러나 이번 제휴에 대해 다른 업체들은 “레드햇의 직접 진출로 토종 기업들이 설 자리를 잃게 됐다”며 우려하는 분위기. 현재 국내에 나와있는 OS 배포판의 경우 거의 전부가 레드햇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때문에 레드햇이 직접 진출해 ‘원조’ 제품을 내놓을 경우 국내 업체들은 고사하고 말 것이라는 게 업계의 한결같은 지적.

특히 리눅스 선발 업체인 리눅스코리아는 자체 개발한 한글 OS인 ‘알짜리눅스’를 포기하고 레드햇 상표로 한글버전을 개발하기로 함에 따라 비난을 사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알짜리눅스는 국내 리눅스 마니아들이 각고의 노력 끝에 탄생시킨 토종 브랜드”라며 “기업의 이익을 위해 국내 리눅스의 씨앗을 뿌린 알짜리눅스를 포기하는 것은 너무나 안타깝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러나 제휴 당사자들은 “애국심에 기대는 속좁은 전략”이라고 반박한다. 리눅스코리아의 한 관계자는 “OS 개발 위주에서 응용프로그램 개발로 전환한 것일 뿐 독자적인 리눅스 개발사업을 포기하는 것은 아니다”며 “레드햇과의 제휴는 오히려 세계시장 진출을 위한 준비작업 성격이 더 강하다”고 말했다.

<문권모기자>africa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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