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며 책읽으며]크로스포인트 손혜원 대표

  • 입력 1999년 4월 2일 19시 13분


이미지 심벌 디자인 언어 상징…. 끊임없이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크리에이티브의 세계는 외롭다. 현상을 뚫어보는 직관과 상상은 누구도 대신해 줄 수 없는 영역.

㈜크로스포인트의 손혜원대표(45). 브랜드 이미지 통합(BI) 전문가로 그가 짓는 이름은 어김없이 히트상품으로 떠올라 업계에서는 ‘미다스의 손’으로 불린다. ‘식물나라’ ‘참나무통 맑은 소주’ ‘참眞이슬露’ ‘INVU’ ‘씨(Si)’‘ 베스띠벨리’ ‘보솜이’ 등이 그의 대표 작품.

그는 원래 디자이너였다. 그러나 이미지를 만들면서 언어를 떼고는 생각할 수 없었다. 결국 브랜드 네이밍부터 이미지 디자인까지를 통합한 새로운 분야를 개척했다. 원동력은 난독(亂讀)에 가까운 독서습관.

“크리에이티브의 기본은 상상력이죠. 책읽기처럼 자유로운 상상을 제공해주는 것도 없습니다.”

요즘 읽고 있는 책은 ‘츠바이크의 발자크 평전’(푸른숲). 발자크의 천재적 재능과 무모한 광기(狂氣)가 극명하게 대립되는 일생을 통해 결국 자신의 내면을 돌아보게 하는 책이라고 소개.

미국의 작가 헨리 데이빗 소로우의 ‘월든’(이레)은 일용할 양식처럼 매일 읽는 책. 월든 호숫가의 대자연 앞에 선 작가가 “사람들은 자기가 알고 있는 하찮은 지식을 써먹느라고 바빠서 실제로 자기가 얼마나 무식한지 모른다”고 말하는 구절을 읽고 한 대 맞은 느낌을 받았다고.

젊은 감각을 유지하기 위해 신세대 작가의 작품도 즐겨 읽는다. 특히 김영하의 ‘호출’(문학동네)을 재미있게 읽었다.

▽약력

△숙명여고 홍익대미대 졸업 △판디자인, 디자인포커스 디자이너 △홍익대 겸임교수 △경주보문관광단지, 동방플라자, 한국방송공사 등 CI프로젝트 진행

〈전승훈기자〉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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