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할수 없나요] 지하철 스크린도어 설치

  • 입력 1999년 1월 5일 18시 53분


《지하철역에 전동차가 들어올 때 사람들은 상당한 위협을 느낀다. 특히 붐비는 출퇴근 시간에 잘못하다가는 사람들에게 떼밀려 달리는 전동차에 닿을 것같은 위험도 느낀다. 또 전동차가 지날 때 생기는 강한 기압차로 인해 승강장을 지나는 노약자나 어린이들은 전동차쪽으로 쏠리는 느낌도 받는다. 그리고 전동차에 딸려 들어오는 터널내의 오염된 공기를 고스란히 마시게 돼불쾌하기도하다. 안전 사고가 많고 실내공기 오염도가 높은 지하철역 승강장에 스크린 도어를 설치해 쾌적하고 안전한 승강장을 만들면 어떨지.

최정한(崔廷漢·43·도시연대 사무총장)》

스크린 도어란 전동차 선로와 승강장 사이에 설치한 안전벽에 달린 자동문. 평소에는 닫혀있다가 전동차가 승강장에 멈추면 자동으로 열린다. 승객들의 승하차가 끝나면 전동차 문과 함께 동시에 닫힌다. 승강기가 도착하면 열렸다 닫히는 엘리베이터의 바깥 문과 같다.

스크린 도어는 운행되는 전동차의 사이즈가 작고 4∼6량 편성인 경전철 역에 주로 설치된다. 설치목적은 △승객 안전 △열차풍 차단 △에너지 절감 등.

열대기후 지역으로 냉방비가 많이 드는 싱가포르의 경우 지하철역에 완전밀폐식 스크린 도어를 설치, 에너지손실을 막고 있다. 일본과 영국은 스크린 도어의 위쪽을 터 놓은 개방형 스크린도어를 설치한다. 이것은 주로 승객의 안전과 열차풍을 차단하는게 목적.

우리나라의 경우 2001년 개통 예정인 대전지하철 3개 역사에 스크린 도어를 설치하려다 취소한 적이 있다.

서울시는 연평균 30여명이 다치거나 숨지는 사고가 일어나는 지하철역에서 안전 사고와 오염된 공기유입을 막기 위한 방편중 하나로 스크린 도어 도입을 검토중이다.

역당 시설비는 약 24억원. 스크린 도어 설치시 예상되는 연간 전력비는 4천3백만원. 냉방비로 연간 2천8백만원을 절약할 수 있어 운영비는 연간 1천5백만원 정도가 들 것으로 전망된다.

홍종민(洪鍾敏) 서울시지하철건설본부장은 “현재 우리 기술력으로 기존의 지하철역에 스크린 도어를 설치해 운영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것은 서울 지하철과 같이 차량이 크고 8∼10량 편성이 많은 경우 정지위치 오차한계(±35㎝)를 넘겨 정차, 지연운행이 많을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이다.

홍본부장은 “2000년 착공할 3기 지하철(10∼12호선)의 경전철 통과역에 적합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진영기자〉eco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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