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정보화 현장]美 월마트社 정보네트워크

  • 입력 1997년 7월 9일 20시 17분


지난 62년 미국 아칸소주 로저스에서 월마트를 창업한 샘 월튼은 P&G 이스트만코닥 등 다국적 제조업체의 「횡포」에 맞서기 위해 정보네트워크 구축에 나섰다. 월튼은 생전에 『정보를 독점한 다국적 기업들은 「이 제품을 얼마큼 얼마에 팔겠다」는 식으로 유통업체를 압박했다. 결국 이들을 꺾고 저렴한 제품을 판매하기 위해서는 많이 알아야 한다는 판단을 내렸다』며 정보네트워크 구축에 열을 올리게 된 배경을 설명하곤 했다. 월마트는 지난 85년 업계 최초로 인공위성을 이용한 통신망을 구축했다. 이와 함께 1천7백여대의 대형트럭에 위치측정시스템(GPS) 등 위성통신장비를 설치, 트럭의 위치를 매 15분 단위로 파악해 작업지시를 내린다. 그 후 월마트 트럭은 빈 차로 다니는 법이 없다. 점포에 물건을 배달하고 빈 차로 돌아오는 트럭을 인공위성을 통해 즉시 체크한 본사 메인컴퓨터는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거래 제조업체를 물색, 작업을 지시한다. 트럭은 거래처에 들러 물건을 실은 뒤 물류센터로 제품을 운송하게 된다. 또 88년에는 제품에 새겨진 바코드를 인식, 판매즉시 실적을 파악할 수 있는 POS시스템을 전 매장에 설치하는 한편 휴대용 무선 개인정보단말기를 전 매장직원들에게 지급했다. 월마트의 POS시스템은 인공위성을 통해 P&G 등 3천여 주요 거래처의 정보망과 연결된 점이 특징. 거래업체들은 월마트 매장에 쌓여 있는 재고량과 판매량을 낱낱이 파악, 재고량을 대폭 줄일 수 있었다. 월마트는 첨단 정보네트워크에 힘입어 물류비용을 대폭 절감, 경쟁업체를 멀찌감치 따돌리는데 성공했다. 미국내 일반 할인점들이 물류비용으로 매출액의 4.7%를 지출하고 있는데 반해 월마트는 절반에도 못미치는 2.0%를 지출하고 있다. 유통전문가들은 월마트가 지난 91년 K마트를 제치고 미국 최대 유통업체로 등극할 수 있었던 것은 남보다 한발 먼저 구축한 최신 정보시스템 덕택이라고 풀이한다. LG경제연구원 朴炳洙(박병수)선임연구원은 『월마트의 운영방침인 EDLP(Everyday Low Price·매일 가장 낮은 가격으로)는 첨단 정보시스템으로 판매관리비를 대폭 줄임으로써 가능했다』며 『이는 비용을 줄이지 않은 채 가격만 인하, 출혈경쟁을 일삼는 국내 유통업체와 다른 점』이라고 말했다. 〈이희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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