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마주보기]다큐「가족」,美-日 치매등 노인문제 취재

  • 입력 1997년 5월 23일 07시 52분


▼ 다큐「가족」「노인, 누가 모실 것인가」 「TV중독자(holic)」와 「TV마니아(mania)」. 습관적으로 TV 앞에 죽치고 앉아 정작 즐거움보다는 허탈감을 자주 느끼는게 중독자의 일반적인 증세. 반면 마니아는 TV가 펼쳐보이는 다양한 세계에 매력을 느끼면서 차라리 TV 안에서 살고 싶어하는 게 특징이다. 한 방송전문가는 장르별로 볼 때 드라마와 쇼 코미디에 비해 다큐멘터리가 중독성을 덜 유발한다고 주장한다. 독립프로덕션 에센스가 제작한 4부작 다큐멘터리 「가족」은 TV중독자가 보고 나도 허탈함을 덜 느끼게 하는 프로가 아닐까. 고령화 사회에서 정년퇴직후 취업문제로 고민하는 「젊은 노인들」이 늘고 있는 현실을 비롯해 중풍 치매 등 질병문제와 양로원 실버타운 등 노후복지시설 등을 폭넓게 살피고 있다. 일본내 실버타운의 효시(1950년 설립)인 장수원, 그리고 치바직업전문학교 등과 홀로서기에 적극적인 미국 노부부의 사례를 현지취재, 국내상황과 비교하고 있다. 그러나 짚어야 할 문제를 바로 드러냈으면서도 다큐멘터리의 도식적인 틀을 벗지 못한 인상을 주는 것은 아쉬운 대목. 우리의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사례를 발굴, 이를 중심축으로 하여 사회적인 문제를 녹여내며 해답을 찾아갔더라면 재미와 공감을 동시에 자아낼 수 있을 듯하다. 26,27일에는 시리즈 3,4부 「아버지의 고민, 일과 가정」과 「가족이 달라진다―조화와 공존의 열린 공간」이 방송된다. 〈김경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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