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와 놀아나다]사랑본色, 유지태 이요원 주연의 첩보영화

  • 입력 2001년 9월 28일 18시 37분


LG전자 '싸이언 컬러폴더'광고가 흡사 헐리우드의 영화를 보는 것 같다. 그만큼 현란한 배경에 속도감 있는 빠른 전개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화끈하게 끌어당긴다.

사랑본色 제목이 뜬다. '그가 드디어 본색을 드러냈다'는 첫 나래이션과 함께 유지태 얼굴 클로즈업. 일종의 영화주인공을 제일 먼저 소개하는 구성처럼 느껴진다. 컬러폴더 연구원인 유지태와 이요원은 의견충돌이 있는걸까. 유지태는 소리를 버럭 지르고 이요원은 자리를 박차고 휙 나간다.

[CF보기]

두 사람의 예민한 반응이 연구로 다투는건지 연인으로 다투는건지는 아직 미지수. 이런 미묘한 상황에서 정말로 영화처럼 두 사람 사이에는 전환점이 생긴다. 신기술을 빼내려는 집단에게 이요원이 납치를 당하는데..

도와줘,라는 이요원의 SOS 메시지를 받은 유지태. 오오, 터프하게 오토바이를 타고 달려간다. 무선인터넷을 이용해 이요원의 위치를 파악해 내고는 그녀를 구해낸다. 뒤를 쫓는 헬리콥터를 따돌리며 도망가는 두 주인공 유지태와 이요원.

싸이언 광고의 첫느낌은 우선 파워풀하다는 거다. 젊고 쌩쌩하다. 첩보영화 예고편처럼 쫙 깔린 나래이션과 긴박한 상황도 그럴듯하다. 다양하게 쓰인 카메라 각도는 화려한 영상을 제공하고 편집도 매끈하다. 특이한 점은 극을 순차적으로 풀어가지 않고 하이라이트를 시간의 흐름과 무관하게 엮어놨다는 점이다.

마지막에 이요원이 매몰차게 소리치는 '니가 컬러를 알아?'는 첫 부분 연구실에서 두 사람이 갈등을 겪던 상황인 셈이다. 이렇게 그 짧은 시간 안에 살짝 시간을 비틀어놓은 감각이 재치있다.

무엇보다 컬러폴더의 등장은 현재 우리의 커뮤니케이션이 얼마나 달라지고 있는가를 단면적으로 보여준다. 일차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뿐 아니라 그 전달하는 스타일이 바뀌었다. '시각적 소통'으로 전환하고 있다. 컬러캐릭터와 컬러메일로 자신의 이미지까지 함께 전한다.

영화로 치면 주연급 모델인 유지태와 이요원은 최근 가장 이슈가 되는 인물이다. 유지태는 '봄날은 간다'에서 사랑이 지나간후 아파하는 상우역으로, 이요원은 스무살의 영화 '고양이를 부탁해'에서 사회의 냉혹함을 알아가는 혜주역을 맡았다. 인물의 화제성이 플러스알파 효과를 낳고 있다.

게다가 유지태의 덤덤한 무채색 분위기에 간간히 엿보이는 터프한 울림과 이요원의 똑부러지는 인상의 도도한 이미지가 꽤 잘 어울린다. 부드럽고 강한 상반된 이미지가 연인으로 잘 맞는 커플모델이다. 후속편에선 두 사람의 관계가 어떻게 달라질는지. 다정한 모습을 기대해도 좋을까?

김이진 AJIVA77@chollia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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