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리뷰]유민 등장 ‘新설국’이 화끈하다고?…정사 장면 평범

  • 입력 2004년 2월 24일 18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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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활동 중인 일본 여배우 유민이 주연을 맡아 화제를 모은 ‘신설국’. 사진제공 영화풍경
국내에서 활동 중인 일본 여배우 유민이 주연을 맡아 화제를 모은 ‘신설국’. 사진제공 영화풍경
27일 개봉하는 일본 영화 ‘신설국’(新雪國)은 개봉 전부터 궁금증과 호기심을 끌던 작품이다.

‘신설국’은 국제영화제 수상작이 아닌 성인 등급(18세 이상 관람 가) 영화도 상영할 수 있도록 허용한 제4차 일본 대중문화 개방조치의 첫 수혜작.

또 하나. 국내에서 탤런트로 활약 중인 유민(일본명 후에키 유코)이 주연으로 출연한 2001년 작품으로 인터넷사이트에는 정사(情事)장면만을 모은 동영상이 공개돼 포르노 논쟁을 일으켰다. 유민은 이 작품과 관련된 인터뷰를 거절하기도 했다.

하지만 ‘소문난 잔치 먹을 것 없다’고 했던가. 최근 시사회를 통해 공개된 이 작품은 포르노 논쟁이 무의미할 만큼 평범한 영화다. 몇 차례 정사 장면이 등장하지만 노출 수위나 묘사는 국내 ‘18세 이상 관람 가’ 등급 수준이다.

영화는 애인을 잃은 채 무기력하게 살아가는 젊은 게이샤(藝者:일본식 기생) 모에코(유민)와 사업에 실패한 중년 남성 시바노(오쿠다 에이지)의 사랑을 잔잔하게 그렸다. 시바노는 자신의 전 재산인 200만 엔을 모에코에게 맡기며 돈이 떨어질 때까지 함께 있어달라고 부탁한다. 남자 친구를 잃은 상처를 갖고 있는 모에코는 동병상련의 심정으로 시바노 곁을 지킨다.

분명한 것은 이 작품이, 유민이 아니라 건조한 표정으로 삶의 종점에 이른 중년 남성을 연기한 오쿠다 에이지의 영화라는 점이다. 눈부신 설경(雪景)과 무심한 시바노의 눈길이 만날 때 영화는 그나마 볼 만한 작품이 된다.

원작은 나오키상 수상작가 사사쿠라 아키라가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노벨문학상 수상작 ‘설국’(雪國)’을 리메이크한 ‘신설국’.

김갑식기자 dunanwor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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