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하이라이트]“꿈꾸기만 했던 배우… 이것도 운명”

  • 입력 2008년 10월 16일 02시 59분


서울대 출신 신인 지주연 씨

“언론고시 카페에 갔더니 신인 연기자 모집 공고가 떴더라고요. 주위에서 농담 삼아 ‘연기자도 기자 아냐’고 하기에 시험 삼아 원서를 넣었어요. 배우가 내 꿈이라고 마음으로만 품었지 입 밖으로 내본 적은 한 번도 없었는데…. 실감이 안나요.”

13일 발표된 KBS 신인 탤런트 합격자 중에는 특이한 이력이 눈에 띈다. 합격자 21명 대부분이 연극영화과 출신이나 지주연(24·사진) 씨는 서울대 언론정보학과를 나왔다.

아나운서와 방송기자직에 지망했다가 낙방했다는 그는 서울대 총연극회에서 1년여 활동한 것 외에는 연기를 배운 적이 없다.

면접 때 그에게는 날선 질문이 쏟아졌다. ‘서울대 출신이 연기를 아냐’부터 ‘PD로 입사하지 그랬냐’ ‘보조개는 자연산인가’까지. 지 씨는 “연기를 몰라서 배우러 왔다고 말했고 짝짝이 보조개를 수술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며 “최대한 소탈하고 진실된 모습을 보여준 게 좋은 점수를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재학 시절 ‘서울대 얼짱’으로 불린 그는 ‘제2의 김태희’라는 꼬리표에 대해서도 당당했다.

“그렇게 불리려면 닮아야 하잖아요. 얼굴이나 스타일 자체가 선배가 뛰어나니 부담감이 없어요. 공통점이 있다면 같은 학교출신이라는 것뿐이겠죠.”

닮고 싶은 배우가 없냐고 묻자 “아직 연기의 기본도 모르는 내가 어찌 감히…”라면서도 잠시 후 “배우는 내 운명인 거 같다”며 하고 싶은 말을 쏟아냈다.

“음, 전도연 씨 연기는 늘 감동이고요. 김명민 씨를 보면 연기가 아니라 정말 그 사람이 된 거 같아요. 그리고 또 있어요. 통통 튀고 악녀 같은 캐릭터를 한번 맡아보고 싶어요. 한예슬 씨 처럼요.”

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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