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선의 오해와 진실 Q&A]Q: 어린이 암치료에 방사선 위험?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4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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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소아 뇌종양 치료에 필수적… 부작용도 약물로 치료 가능

김주영 국립암센터 양성자치료센터 센터장
김주영 국립암센터 양성자치료센터 센터장
Q. 어린이에게 생긴 암에도 방사선 치료가 필요한가요? 너무 위험하지 않을까요?

A. 소아암에도 성인암처럼 적절한 방사선 치료가 완치에 꼭 필요합니다. 특히 소아암 중 뇌종양, 몸의 어느 부위에나 생길 수 있는 림프샘암, 근육 지방 힘줄 등에 생기는 육종 등에선 방사선 치료가 중요합니다.

뇌종양과 육종은 수술이 잘못될 경우 신경, 신체기능의 손상과 용모 변형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를 줄이기 위해 방사선 치료가 필요하죠. 아주 위험하지는 않습니다. 뇌종양은 수술과 방사선 치료를 겸할 때 국소완치율이 가장 높습니다. 수술로 뇌종양을 제거해도 미세 종양이 남아 있는데 다행히 어린이 뇌종양은 비교적 방사선에 잘 듣기 때문에 효과가 높습니다.

물론 어느 정도의 부작용이 생길 수 있습니다. 아이의 나이가 어릴수록 신경조직이 충분히 성숙하지 않은 상태이므로 이때 방사선을 쪼일 경우 자라면서 신경인지 기능의 저하, 혹은 성장의 지연 등이 이차적으로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 척수 부위에 방사선을 쪼이면 해당 등뼈의 성장이 지연되기도 하죠.

하지만 합병증의 대부분은 방사선 치료 때문에 생긴 것이 아니라 암이 자라면서 만든 것입니다. 특히 뇌종양의 경우 종류나 위치에 따라 종양 자체로 인한 합병증이 다양하게 나타납니다. 가령 호르몬을 만들어내는 뇌하수체에 암이 생기면 방사선 치료와 상관없이 이미 뇌하수체의 기능을 떨어뜨립니다. 또 왼쪽 뇌에 생긴 뇌종양은 운동기능을 담당하는 뇌신경을 눌러 오른쪽 반신에 마비나 운동장애를 일으킵니다. 한 번 종양에 의해 눌린 신경세포는 기능이 회복되기 어렵기 때문에 수술과 방사선 치료가 끝나도 정상으로 돌아가지 못합니다.

종양 자체나 방사선으로 인해 이차적으로 생긴 부작용을 줄이기 위한 치료약이 많이 개발돼 있고 정부 지원도 받을 수 있습니다. 성장 저하가 있는 어린이는 암 치료 후 사용할 수 있는 성장호르몬이나 내분비 장애가 있는 아이들을 치료할 수 있는 각종 약제들이 건강보험의 혜택을 받아 저렴하게 사용됩니다. 또 소아 뇌 및 중추신경계 종양, 안면부와 두경부의 소아암은 건강보험 지원을 받아 최신 방사선 치료기기인 양성자치료를 저렴하게 받을 수 있습니다.

방사선의 적절한 사용은 소아암의 치료에 필수적입니다. 부작용을 너무 무서워해 사용을 미루기만 하다가 종양이 재발해 완치의 기회를 놓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소아암의 치료에서 방사선은 가장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기술을 사용하여, 적절한 양으로 사용되는 것이 중요합니다.

김주영 국립암센터 양성자치료센터 센터장
#방사선#소아뇌종양#부작용#약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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