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뷰티/아하, 이 약]유유제약 ‘맥스마빌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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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3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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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에 적절 용량+비타민D, 부작용 낮추는 캡슐에 쏙
칼슘 따로 보충 불편함 개선… 식도·위장관 손상 최소화
폐경 후 여성에게 골밀도+근력 증가 효과

뼈엉성증(골다공증) 치료 복합신약인 유유제약의 ‘맥스마빌정’이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서울 밀레니엄힐튼호텔에서 열린 학술좌담회에서 맥스마빌과 관련된 임상연구 논문 5편이 발표됐다. 맥스마빌정은 골다공증 제제로 ‘비스포스포네이트’ 성분을 사용한다. 그러나 이 성분은 식도와 위장관(위와 창자를 함께 포함한 소화계통의 한 부분)에 손상을 줄 수 있다. 맥스마빌정은 캡슐이 장에서만 녹도록 코팅 처리해 부작용을 최소화했다. 학술좌담회에서는 이런 점을 근거로 맥스마빌정이 높이 평가됐다.

기존의 골다공증 치료제는 알렌드로네이트 제제로만 만든 단일 경구제가 대부분이다. 반면 맥스마빌정은 골밀도를 높여주는 알렌드로네이트 5mg에 뼈 형성을 돕는 활성형 비타민D(칼시트리올)를 첨가한 복합 개량신약이다.

칼시트리올은 고칼슘혈증의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알렌드로네이트는 반대로 저칼슘혈증을 유발하거나 조골세포의 활동을 억제하는 부작용이 있다. 맥스마빌정은 두 성분을 정교하게 배합해 이 부작용들을 최대한 억제한다.

유유제약 측은 “이전에는 골다공증 환자들이 알렌드로네이트 약을 복용하면서 칼슘을 따로 복용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지만 맥스마빌정을 먹을 경우 따로 칼슘을 보충하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위장관에서 나타나는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장에서만 녹도록 코팅을 했다는 점이 큰 특징. 기존 알렌드로네이트의 부작용인 약물 접촉성 식도염과 위염을 감소시키기 위해서다.

학술좌담회에서는 알렌드로네이트 성분의 용량을 5mg으로 하는 게 적절한지에 대한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정윤석 아주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가 실시한 연구다.

골다공증 환자는 보통 하루에 알렌드로네이트 성분이 10mg 들어간 알약 1개를 먹는다. 그러나 이 정도의 양은 한국, 일본 등 동아시아인과 체질이 다른 미국과 유럽 사람을 기준으로 한 것이다. 따라서 우리나라 환자에게는 적합하지 않다는 게 정 교수의 주장이다.

정 교수의 연구 결과 맥스마빌정을 복용한 환자의 소변에 남아 있는 약 성분은 미국인이 10mg을 먹은 후 소변에 남는 비율과 비슷했다. 정 교수는 이를 근거로 “이미 일본인의 약 흡수율이 서양인보다 2배 높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한국인도 하루 5mg씩만 섭취해도 서양인이 10mg의 약을 먹는 것과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일본에서는 성분함량이 5mg인 약을 쓰고 있다.

원예연 아주대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복합 신약이 해면골(해면상에 많은 골 조직)에 미치는 효과에 대해 발표했다. 원 교수는 난소를 제거한 흰 쥐를 대상으로 단일 경구제가 아닌 복합신약을 투여한 결과 해면골이 더 조밀하고 튼튼해진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복합제가 해면골 미세구조가 약해지지 않도록 도움을 준다는 얘기다.

이유미 신촌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폐경기의 초기 유방암 여성 환자들을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맥스마빌정이 골 손실의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유방암 환자들에게 아로마타제 억제제가 치료제로 사용되는데, 이는 골 질량을 감소시키고 골절 위험도를 높일 수 있다. 이 환자들에게 맥스마빌정을 투여한 결과 골밀도 감소를 예방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기현 연세대 의대 명예교수의 논문에서 맥스마빌정은 폐경 후 여성에게서 골밀도와 근력을 증가시키는 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에서 맥스마빌정이 골밀도의 개선뿐 아니라 노화와 관련해 나타나는 근육감소증의 치료에도 기여해 노인의 삶의 질을 높이는 것으로 제시됐다.

변동원 순천향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폐경이 된 지 1년 이상 된 50∼70세 여성 17명에게 복합신약인 맥스마빌정을, 16명에게는 일반 알렌드로네이트 제제를 투여했다. 변 교수는 “맥스마빌을 복용한 환자들에게서 위와 식도의 점막손상이 더 적게 나타났고, 증상도 가벼운 편이었다”면서 “맥스마빌이 일반 알렌드로네이트보다 식도와 위에 가해지는 부작용을 개선시키는 제제임이 입증됐다”고 말했다.

이날 논문 발표 뒤 참석자들은 토론 과정에서 맥스마빌정이 한국인에게 적합한 골다공증 치료제이며 부작용을 줄일 수 있는 약제로서의 가능성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김지영 기자 kimj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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