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건 이렇지요]코피날땐 머리숙이고 콧방울 눌러야

  • 입력 2004년 5월 16일 17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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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에서 피가 뚝뚝 떨어지면 당황하면서 고개를 들고 콧등을 쥐게 됩니다. 그러나 코피가 날 때 고개를 들면 피가 목구멍 쪽으로 넘어갈 뿐 지혈에는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코피가 목구멍 쪽으로 넘어가면 기도로 넘어가 어린이의 경우 자칫 숨구멍을 막을 수도 있습니다.

원래 코피는 코뼈와 얼굴뼈로 싸여있는 코 점막의 혈관으로부터 나오기 때문에 콧등을 누르는 것은 지혈과는 무관합니다.

코피가 날 때 우선 머리를 앞으로 숙이고 솜이나 휴지로 콧구멍을 틀어막은 뒤 코 앞쪽 콧방울을 강하게 압박하는 것입니다. 얼음이나 찬물로 코에 찜질을 하면 혈관이 수축되므로 지혈에 도움이 됩니다. 이러한 응급조치로 이내 지혈이 되지만 코피가 잦고 지혈이 잘 안된다면 다른 원인이 있는지 알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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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피의 원인은 대부분 외부의 충격 때문입니다. 습관적으로 코를 후비거나 코를 문지르는 행동은 코를 떠받치고 있는 연골 앞쪽에 자극을 줍니다. 이는 어린이들이 코피를 흘리는 가장 흔한 이유입니다.

대부분의 코피는 코 앞쪽 혈관에서 생기지만 고혈압, 동맥경화 등의 환자는 코 뒤에 출혈이 생길 수 있습니다. 코 뒤 출혈은 지혈이 어렵고 치사율도 4∼5%나 됩니다.

코피를 막기 위해서는 과로나 스트레스를 피하고 재채기를 할 때에는 되도록 입을 벌려 코에 압력을 줄이도록 합니다. 아스피린이나 항응고제를 복용하는 경우엔 지혈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김준우 을지대학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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