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이야기]운동량 갑자기 늘리면 무릎-발목에 무리

  • 입력 2001년 3월 25일 19시 06분


‘10m, 5m, 1m 드디어 골인’

동아 마라톤 하프코스에 출전한지 1주일이 넘었는데도 강병천씨(43)는 결승점을 통과할 때의 감격이 생생하다. 마라톤 참가 이후 삶에 자신감이 생기고 몸 상태도 많이 좋아졌으나 문제가 하나 생겼다. 무릎 발목의 통증이 풀리지 않는 것.

관절의 통증이 완화될까봐 가벼운 등산도 해 보았지만 올라갈 때는 비교적 수월했는데 내려올 때는 다리가 후둘거리고 힘이 빠져서 간신히 내려왔다. 하루 3, 4km씩 틈틈이 조깅을 했지만 하프코스를 만만히 보고 덤빈 것이 화근이었다.

갑자기 운동량을 늘리면 근육 조직을 다치기 쉽다. 심장 박동수가 늘어나 체내에 노폐물과 대사물질이 많아진다. 평소 쉬던 근육이 늘어나거나 찢어져 근육통이 생길 수 있다. 특히 어깨 무릎 발목 엉덩이가 문제를 잘 일으키는 곳.

운동으로 근육과 인대에 통증이 있으면 냉찜질과 휴식이 최고. 근육의 긴장도와 통증에 따라 다르지만 5일 정도 냉찜질을 하면서 통증 부위를 심장보다 높게 해 주는 것이 좋다.

하루 한 두 번 뜨거운 물수건이나 핫백으로 아픈 부위를 5분 정도 덥혀주고 5분 정도 맛사지 해주면 회복이 빠르다.

민간요법으론 치자 달인 물에 밀가루를 개어 만든 ‘치자떡’을 다친 부위에 붙이는데 퍼렇게 멍이 드는 경우가 많다. 이는 어혈과 부기가 빠지는 것.

치자에 황백 대황 백반을 함께 갈아 가루로 낸 다음 계란 흰자에 개어 붙이면 치료 기간이 절반 이하로 줄어든다. 관절이 붓고 열이 날 때도 이 방법을 쓰면 통증이 훨씬 완화된다. 약재를 환부에 붙일 때 비닐을 쓰지 않는 것이 요령.

등산하다가 다리가 풀리면 엄지와 둘째 발가락 사이에 있는 태충(太衝)혈을 강하게 눌러준다. 운동 후 근육 손상이 있을 때 술은 금물이며 후추 겨자 등 향신료를 피한다. 몸을 차게 하지 말고 냉음료 과일 등을 과식하지 않는 것이 좋다. 02―766―2004

윤영석(춘원당한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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