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 동아]기름진 음식 먹는데도 건강한 몸매 유지? 비결은 ‘보이차’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2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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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꿀팁 보이차

보이차의 체지방 감소 효과를 얻으려면 매일 35mg의 갈산 섭취가 필요하다. 차의 형태보다는 추출물로 섭취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종근당건강 제공
보이차의 체지방 감소 효과를 얻으려면 매일 35mg의 갈산 섭취가 필요하다. 차의 형태보다는 추출물로 섭취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종근당건강 제공
명절 이후 늘어난 허리둘레로 바지 단추를 잠그기가 힘들어졌다. 기름진 음식 탓에 체지방이 쌓인 것이다. 중국인들이 기름진 요리를 즐겨 먹지만 건강한 몸매를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은 바로 전통차를 즐겨 마시는 습관 덕분이다. 불어난 몸무게가 고민이라면 전통차가 도움이 될 수 있다.

차 마시는 습관 건강관리에 도움

보이차는 중국의 전통 발효차다. 중국 운남성 보이(푸얼)시에서 자라는 찻잎을 햇볕에 말리고 가공한 후 발효시켜 만든다. 100% 발효 후 검게 변한 색깔 때문에 흑차(黑茶)라고도 불린다. 오래 묵힐수록 향이 좋고 값도 비싸다. 찻잎과 찻물 모두 짙은 갈색을 띠며 녹차의 떫은맛이 없고 고유의 숙성된 구수한 향이 난다. 위에도 부담을 주지 않는다.

과거 청나라 때 보이차는 황실에 진상하던 귀한 차이다. 향과 풍미가 탁월해 귀한 대접을 받았다. 공납으로 받은 보이차는 황제, 황족, 대신들이 즐겨 마시거나 외국 사절에게 선물용으로 사용되곤 했다. 약용으로도 활용됐다. 중국 옛 문헌에서는 보이차가 “우리 몸의 해로운 기름기를 제거하고 숙취·소화·갈증 해소에 도움을 준다. 화기(火氣)가 생길 때 보이차를 끓여 마시면 그 기운이 밖으로 나온다. 담(痰·가래)을 없애고 장(腸)을 원활하게 한다”고 설명한다.

현대에서 보이차는 중국인들의 식탁 위에 자주 오른다. 보이차가 콜레스테롤이나 중성지방을 저하시키고 체지방을 줄여 살을 빼는 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특히 다이어트 효과로 여성들이 많이 찾으며 다이어트뿐만 아니라 혈당 감소, 동맥경화 및 노화 예방 기능이 다른 차에 비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내장지방 줄이고 콜레스테롤 개선하는 갈산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는 보이차의 핵심 성분은 ‘갈산(Gallic acid)’이다. 폴리페놀의 일종인 갈산은 몸 안에 지방이 쌓이는 것을 억제하면서 몸속에 과다하게 쌓인 체지방을 배출하는 효과가 있다. 또한 췌장에서 분비되는 효소인 ‘리파아제’의 활동을 방해한다. 리파아제는 우리 몸으로 들어온 지방을 분해시켜 체내로 흡수되도록 하는 효소이다. 갈산은 이러한 리파아제의 지방 체내 흡수 작용을 방해해 체외로 배출되도록 돕는다.

보이차의 체지방 감소 효과는 2011년 영양연구학회지에 게재됐다. ‘보이차 추출물이 과체중 및 비만 성인의 체중과 BMI 체질량지수의 개선에 미치는 효과’라는 논문에 따르면 보이차 추출물이 체지방과 내장지방의 감소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험은 12주 동안 비만 성인 36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먼저 18명의 한 그룹은 보이차 추출물 1g을 매일 섭취하고 다른 그룹은 보이차 추출물을 섭취하지 않도록 했다. 그 결과 보이차 추출물을 섭취한 그룹은 섭취 8주 후부터 체중이 꾸준히 감소하며 12주 후에는 내장지방이 8.7%가량 감소했다. 반면 섭취하지 않은 그룹은 내장지방이 4.3% 증가했다.

갈산은 콜레스테롤 개선에도 효과적이다. 혈관 속 지방으로 불리는 콜레스테롤은 각종 성인병의 원인이 된다. 혈관에 콜레스테롤이 쌓이게 되면 혈전으로 혈관이 점점 좁아지고 혈액 순환에 장애가 생긴다. 심하면 혈관이 막혀 중증 심뇌혈관질환이 발생할 수도 있다.

갈산은 콜레스테롤을 소장에서 흡수되도록 하는 효소인 ‘콜레스테롤 에스테라제’의 활성을 막아 콜레스테롤 수치를 떨어뜨린다. 또 콜레스테롤이 담즙산과 결합해 간으로 재흡수되는 것을 막아 콜레스테롤 농도를 감소시키기도 한다. 재흡수가 억제되면 우리 몸은 체내 콜레스테롤을 사용하게 되고 콜레스테롤 농도는 감소한다.

보이차 추출물의 콜레스테롤 개선 효과에 대한 연구 결과도 발표됐다. 연구는 고콜레스테롤혈증 환자 21명(평균 연령 62세)을 대상으로 보이차 추출물의 효과를 실험했다. 약물 치료를 받는 환자 10명도 포함됐다. 보이차 추출물을 매일 1g씩 4개월간 섭취한 결과 총콜레스테롤은 12.7%, LDL콜레스테롤은 17.4% 감소했으며 HDL콜레스테롤은 4.53% 증가했다. 연구팀은 “보이차 추출물이 콜레스테롤 수치를 현저하게 감소시켰다”며 “동맥 경화·비만 등으로 유도된 대사증후군을 예방하고 개선하는 데 보이차 추출물이 유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보이차 추출물 기능성 식약처 인정

보이차에는 카테킨과 테아닌도 풍부하다. 차의 떫은맛을 내는 카테킨은 대표적인 항산화 물질이다. 이는 세포 노화와 염증 반응을 유발하는 활성산소의 작용을 억제한다. 카페인의 흥분 작용을 억제하는 테아닌은 불면증, 심장 두근거림 등의 증상을 완화시킨다. 이에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체지방 감소 및 혈중 콜레스테롤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보이차 추출물의 2중 기능성을 인정했다.

최근에는 보이차 성분을 압축한 보이차 추출물 제품들이 시중에 나와 있다. 식약처에서 인정한 개별인정 원료 보이차 추출물의 시험법에 따르면 보이차 추출물 1g에는 갈산 35mg이 함유돼 있다. 이는 일반적인 보이차 1잔(0.6g)에 들어있는 갈산 0.87mg의 약 40잔에 해당하는 양이다. 보이차 추출물은 기호에 따라 따뜻한 물이나 시원한 물에 타서 차처럼 간편하게 마시면 된다.

정지혜 기자 chia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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