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동아]꼬부랑 할머니 병, ‘내시경 완화술’로 2시간이면 허리가 쫙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9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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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상식] 척추관협착증

0.7cm 절개, 국소마취로 진행
당뇨-신장병 등 있어도 수술 가능

임강택 굿닥터튼튼병원 원장은 척추관협착증에 PSLD(내시경 신경협착 완화술)을 시행한다. PSLD은 0.7cm의 최소 절개로 진행하며 출혈이 거의 없고 시술 시간도 40분 이내로 짧다. 굿닥터튼튼병원 제공
임강택 굿닥터튼튼병원 원장은 척추관협착증에 PSLD(내시경 신경협착 완화술)을 시행한다. PSLD은 0.7cm의 최소 절개로 진행하며 출혈이 거의 없고 시술 시간도 40분 이내로 짧다. 굿닥터튼튼병원 제공

2016년 척추관협착증으로 진료를 받은 사람은 144만 명. 2014년에 비해 10만 명 이상 증가한 수치다. 척추관협착증은 머리부터 팔, 다리까지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인 척추관이 좁아져 허리 통증을 유발하고 걸을 때 다리 통증을 일으키는 퇴행성 질환이다. 선천적으로 척추관이 좁은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노화로 인해 발생한다. 나이가 들면서 척추관 주변 인대가 두꺼워지고 뼈마디가 굵어져 신경을 압박해온다.

척추관협착증은 눕거나 쉴 때는 증상이 없어지지만 일어서거나 걸으면 엉덩이와 다리 부근에 저리고 쥐어 짜는 듯한 통증이 나타난다. 허리를 앞으로 숙이면 순간적으로 통로가 넓어져 통증이 줄어들기 때문에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허리를 구부리게 될 때가 많다. 척추관협착증을 꼬부랑 할머니 병이라고 부르는 이유다. 심해지면 걷는 것 자체가 힘들어져 자주 주저앉게 된다. 척추관협착증은 허리디스크와는 달리 천천히 진행되므로 초기에는 물리치료나 약물치료, 도수치료와 같은 보존적 치료를 먼저 시행한다. 하지만 급격히 다리의 힘이 약해지고 10분 이상 걷기가 힘들다면 증상이 악화된 것이므로 시술이나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이제까지 척추관협착증은 약물로 통증을 완화하는 신경성형술을 시행하거나 심한 경우라면 신경 주위에 있는 인대, 디스크, 뼈를 모두 제거해 넉넉한 공간을 확보한 후 척추를 안정시키는 수술을 적용했다. 하지만 신경성형술은 원인을 완전히 제거하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었다. 수술적 치료는 환자의 거부감이나 부작용의 우려가 있다. 굿닥터튼튼병원의 임강택 원장과 척추팀이 개발한 ‘PSLD(내시경 신경협착 완화술)’는 시술과 수술의 장점을 결합한 방법으로 쉽고 빠르게 치료가 가능하다.

0.7cm의 최소 절개로 진행되는 PSLD는 허리 부위의 국소마취만으로 진행한다. 척추관이 좁아진 부위를 미세드릴을 이용해 넓히는 방식으로 출혈이 거의 없고 시술 시간도 40분밖에 걸리지 않는다. 따라서 평소 심혈관 질환이나 신장병, 당뇨 등 내과적 질환이 있는 환자들도 시술이 가능하다. 시술 후 2시간 정도면 걸을 수 있고 바로 다음 날 퇴원도 가능할 정도로 회복이 빠르다.

척추관협착증을 치료하는 국내 시술법들 중 가장 미세침습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는 PSLD는 재발이나 오래 진행된 협착증에도 시술이 가능하다. 또 근육과 뼈 사이 지방층으로 내시경을 삽입하므로 수술 후 통증이 거의 없는 것이 장점이다. 뼈와 근육 손상도 다른 수술에 비해 최소한으로 제한된다. 허리디스크 치료에도 적용이 가능하다. 목 디스크에도 사용할 수 있다.

임 원장은 “PSLD는 최소한만 절개해 환자에게는 부담이 거의 없지만 집도하는 의료진은 시야가 좁아져 고도의 집중력과 기술이 필요한 시술”이라며 “하지만 고령 환자가 증가함에 따라 근육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는 PSLD와 같은 미세침습기술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굿닥터튼튼병원은 PSLD 개발자인 임 원장을 중심으로 올해 일본의 척추내시경 및 미세침습 특화 병원인 아이치척추병원(일본 아이치현 소재·병원장 후지오 이토), 말레이시아 최대 의료그룹인 KPJ-APSH와 PSLD의료기술 교육 MOU를 맺은 바 있다.

또한 PSLD의 기술 전파를 위해 매월 1회 이상 국내외 의료진을 대상으로 워크숍을 진행 중이다.

황효진 기자 herald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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