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제라티21]연방통신위원장 마이클 파월

  • 입력 2001년 3월 25일 18시 41분


1월말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예상’된 인사를 했다. 콜린 파월 국무장관의 아들인 마이클 파월(사진)을 미국의 주요 고위직책 중 하나인 연방통신위원회(FCC) 위원장으로 임명한 것이다.

FCC는 미국의 통신 미디어 인터넷 관련 산업을 관장하는 부서. 지난해 미국의 유력 통신업체인 월드콤과 스프린트의 합병을 무산시킬만큼 막강한 권한을 갖고 있다. 욱일승천하던 월드콤은 합병 실패로 세계 통신시장의 거인으로 도약하지 못했다. 오히려 다른 업체의 M&A 대상으로 전락할 것이라는 우려를 해야했다. FCC 위원장은 한마디로 세계 통신산업과 인터넷산업의 ‘그린스펀’같은 존재로 여겨진다.

파월 위원장은 공화당 출신답게 규제보다 시장을 중시한다. 그는 규제가 대폭 완화되면 대형업체들이 뛰어난 기술력으로 신생업체를 몰아낼 것이라는 우려를 일축한다. “시장의 무지막지한 힘에 의해 금광을 쫓아온 모든 사람이 금을 차지할 수 없다“는 이야기. 어차피 시장의 힘에 의해 산업 합리화가 진행될 경우 먹고 먹히는 전쟁 끝에 소수의 대형 업체들이 경쟁하는 체제가 정착될 것이라는 논리다.

파월 위원장은 부유층과 빈곤층, 도시와 농촌간의 디지털 격차에 대해서도 현실을 인정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혁신적인 기술이 사회 전반으로 확산되려면 부유층이 먼저 이용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논리다. 파월 위원장은 자신도 벤츠를 몰고 싶지만 여유가 없다며 디지털 혁명의 수혜를 벤츠에 비교하는 당당함을 보이고 있다.

그의 행보는 친기업적이고 보수적인 공화당의 입장에서 고맙기 그지없다. 아무래도 디지털 혁명에서 소외되기 쉬운 흑인이나 소외 계층에게 억울하면 돈벌고 출세하라는 식의 정책을 흑인이 외치고 있으니 말이다.

파월 위원장은 아버지처럼 군인의 길을 걸으려했다. 그러다 교통사고로 제대한 이후 통신, 독점 관련 변호사로 명성을 날렸다. 매케인 상원의원의 지원으로 97년 FCC 위원으로 임명되었다. 일부 열성적인 지지자들은 연설 솜씨도 뛰어난 파월 위원장이 백악관에 입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숨기지 않고 있다.

조성우(와이즈인포넷 연구위원)

dangun33@wiseinfo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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