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위성시대/인터뷰]씨티銀 말콤 헤이머 운영부서장

  • 입력 1997년 12월 10일 08시 25분


『은행의 현금자산 관리업무도 인공위성의 덕택으로 눈부시게 발전하고 있습니다. 물론 케이블망과 위성이 함께 사용되지만 전화회선이 닿지 않는 오지나 후진국에서도 씨티뱅킹이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은 기업의 이미지 제고에도 큰 도움이 되지요』 씨티은행 글로벌네트워크 운영부서장 말콤 헤이머는 금융거래에서 인공위성이 기여하는 몫은 케이블망의 발달로 점차 줄어들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그것이 곧 「위성시대의 종언(終焉)」을 뜻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현재 씨티은행의 전자금융시스템인 씨티뱅킹이 위성에 의존하는 비중은 20% 정도. 나머지 80%는 해저 케이블을 통해 이루어진다. 위성을 이용할 경우 기상조건이 좋지 않을 때나 고층건물에 가로막힐 경우 전파방해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90년대 들어 미국의 통신시장을 독점하고 있던 AT&T사가 반(反) 독과점법에 따라 분할되고 MCI 등 경쟁업체가 속속 생겨나면서 전화회선 임대료가 상대적으로 싸진 것도 위성의 입지를 좁히고 있다. 실제로 경매를 통해 인공위성 「웨스트스타 Ⅴ」를 1천6백만달러에 사들인 것에 대해 씨티은행 내부에서도 잘못된 투자라는 지적이 일기도 했던 것이 사실. 그러나 케이블을 사용하는 경우에라도 만일의 사태에 대비, 반드시 인공위성을 이용한 백업기능을 갖추도록 하고 있기 때문에 위성은 씨티뱅킹의 「안전판」역할을 하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뉴욕〓정경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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