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같은 60대인데 왜 내가 더 늙어 보이지?” 화려한 노후, 골드세대가 사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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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0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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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다음은 어떤 세대의 특징일까?

① 경제력이 있기 때문에 누군가에게 의지할 필요가 없다.
② 시간적 여유가 있어 국내외 여행을 자유롭게 다닌다.
③ 골프, 수영 등 규칙적인 운동으로 건강을 지키려고 노력한다.
④ 외모를 가꾸는데 시간과 비용을 아끼지 않으며 대체로 ‘동안’이다.
⑤ 등산, 쇼핑, 모임 등 활동을 하며 인생을 즐긴다.
정답은 ‘골드세대’다. 골드세대란 자녀를 모두 출가시키고 일에서 해방돼 여유롭게 남은 인생을 즐기는 50대 이후를 지칭한다. 골드세대는 경제적으로 자녀에게 의지하지 않고 독립적으로 생활한다. 자신의 취미활동을 즐기고 건강과 외모에 신경을 쓴다. 이른바 ‘부유한 실버세대’다.

한국에 앞서 고령사회로 진입한 미국, 유럽 등 선진국의 시장은 이미 경제력을 갖춘 골드세대를 주목했다. 이들을 겨냥한 사업도 급부상했다. 골드세대를 대상으로 한 재테크, 여행, 건강, 뷰티 관련 사업은 물론 평생교육 시장도 늘어나는 추세다.

국내도 크게 다르지 않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실버산업시장은 2000년 17조 원에서 2005년 27조 원으로 크게 늘었다. 올해는 41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분야도 확대되고 있다. 기존의 보건의료, 실버타운 분야를 넘어 골드세대만을 대상으로 하는 여행, 레저, 쇼핑, 엔터테인먼트, 디지털콘텐츠까지 확대되고 있다. 골드세대에게 인생은 말 그대로 “인생은 오십부터!”다. 골드세대의 활기차고 건강한 삶을 엿보았다.

○멋지게 나이 들기

요즘 백화점에 떠오르는 주요 고객층은 다름 아닌 골드세대다. 업계는 이들을 ‘황금 손’ 혹은 ‘새로운 큰손’이라고 부른다. 경제력이 높은 골드세대가 노년을 즐겁고 활동적으로 보내겠다는 생각으로 자신에 대한 투자와 구매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

국내의 한 유명 백화점이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백화점 멤버십 전체 회원 중 60대 이상이 전체 회원의 6.5%였다. 이 회원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2.1%. 매출비중이 수적인 점유비중의 약 두 배다. 구매패턴 역시 과거 건강 관련 상품에서 의류 및 화장품 등 뷰티제품으로 확장되고 있다.

골드세대에게 ‘멋지게 나이 들기’는 매우 중요한 주제다. 이들은 젊은층 못지않게 건강과 유행에 민감하다. 노인으로 보이는 것을 싫어한다. 문화, 레저활동에도 적극적이다. 이에 따라 수영장, 피트니스센터, 골프장, 영화관 등 시설을 갖춘 ‘도심형 실버타운’도 인기다. 실버타운을 ‘현대판 고려장’이라고 생각했던 과거 인식과는 달라도 한참 달라졌다. 쾌적한 환경에서 좀 더 편하게 비슷한 계층의 사람과 인생을 즐기며 살고자 하는 골드세대에게 도심형 실버타운은 인기 있다.

○다 늙어서 무슨 성형수술?…성형도 자기관리

골드세대는 외모에 대한 관심이 20대 못지않다. ‘할머니’ ‘할아버지’ 하면 떠올랐던 주름이 자글자글한 얼굴은 옛말. 요즘 골드세대는 꾸준한 운동과 피부 관리로 젊은 피부를 유지한다. 더 젊게, 더 건강하게 보이기 위해 피부 미용에도 신경 쓴다. 이를 위해 병원을 찾는 골드세대도 많다. 주로 기미, 검버섯 등 색소침착에 따른 미용시술과 주름 제거, 탄력 증진을 위한 치료와 시술을 받는다.

자기관리를 위해 성형도 빼놓지 않는다. 예전엔 “다 늙어서 무슨 성형수술…”이라고 했다. 요즘 골드세대는 “성형도 자신을 가꾸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주장한다. 특히 중장년층 남성의 성형외과 방문이 늘고 있다. 일에만 파묻혔던 남편, 아버지가 은퇴 이후 자신을 돌아보기 시작한 것. 최근엔 부부가 함께 성형외과를 찾는 모습도 볼 수 있다.

김수신 레알성형외과 대표원장은 “골드세대는 성형을 멋진 노후를 보내는 다양한 방법 중 하나로 여긴다”면서 “최근 부부가 함께 성형수술을 받는 모습이 이색적이면서도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젊어지고픈 부부를 위한 ‘골드케어시스템’

올해로 결혼 50주년을 맞은 70대 김모 씨 부부. 부부는 10년 전 자녀를 모두 출가시키고 인생의 황혼기를 보내고 있다. 부부는 함께 규칙적으로 운동을 한다. 취미는 여행과 쇼핑, 정기적으로 부부동반 모임에 참석한다. 최근엔 평생교육원에서 학구열을 불태우고 있다. 이렇듯 골드세대의 활동이 본격화되자 이들 세대의 니즈(needs)에 초점을 맞춘 성형수술도 특화되고 있다.

레알성형외과는 이런 노부부가 성형을 편리하게 받을 수 있도록 ‘골드케어시스템’을 도입했다. 레알성형외과에 따르면, 이 시스템은 상담에서 수술, 회복, 통원치료까지 모든 과정을 부부가 함께 받을 수 있도록 구성됐다. 수술 받는 부위가 다르더라도 수술 받는 데 걸리는 시간만 조금씩 다를 뿐 대부분의 스케줄을 부부가 비슷하게 맞출 수 있는 것이 특징. 이런 맥락에서 회복실과 입원실을 부부만 사용할 수 있도록 ‘부부 전용 케어룸’을 갖추고 있다.

김수신 원장은 “성형수술을 받은 부부환자 가운데 많은 분들이 외모뿐 아니라 마음의 젊음도 찾아 자신감이 높아졌다고 말한다”면서 “부부가 함께 수술하고 치료하면서 공통화제가 생기고 부부 사이도 돈독하게 하는 계기가 되기 때문에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봉아름 기자 er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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