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33인의 칠레 영웅을 살린 참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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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0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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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일간 고립된 칠레 광부들의 식량이었던 참치, 고단백·저칼로리 식품으로 우주인은 물론 미인사관학교에서도 대표 식단으로 꼽혀

최근 남미 칠레에서 기적이 일어났다. 8월 5일 칠레 산호세 광산 붕괴 사고로 지하 622m 아래에 매몰됐던 광부 33명이 무려 69일 만에 무사히 구조된 것. 칠레 당국이 제작한 특수구조 캡슐을 타고 광부들이 한 명씩 지상으로 구출되는 모습이 언론에 생중계됐다. 감동의 리얼리티 드라마에 전 세계 사람들이 흥분했다. 사고 직후 광부 전원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됐지만 사고 발생 17일 만에 전원 생존 소식이 알려지면서 시작된 구조작업이라 감동은 더했다. 이후 캄캄한 지하에서 사투를 벌였던 이들의 이야기가 지구촌 곳곳에 전해지고 있다. 외부와 단절됐던 17일. 이들은 어떻게 그 시간을 버틸 수 있었을까.

○ 48시간마다 소량의 참치, 과자, 우유 나눠 먹어

깊은 지하에서 이들을 살린 것은 극히 적은 식량이었다. 외신에 따르면 지하 피신처로 대피한 광부들은 비치된 비상식량을 최소한의 양으로 나눠 먹었다고 전해진다. 48시간마다 한 번씩 스푼 2개 분량의 참치와 과자 반 조각, 우유 반 컵을 나눠 먹은 것. 이들은 구조작업이 길어질 것을 예상하고 생존을 위한 최소한의 양을 책정했다.

이에 따라 17일간 극소량으로 이들의 생존을 가능케 했던 식품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청강문화산업대학교 푸드스타일리스트학과 황지희 교수는 “햇볕이 없는 좁은 곳에 여러 사람이 모여 있으면 높은 온도로 인한 급격한 체력저하가 일어나며, 일광욕을 통해 생성되는 비타민D가 형성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때 생존을 위한 최소한의 영양소는 단백질, 탄수화물, 지방, 칼슘 등을 꼽을 수 있다”고 말했다.

황 교수는 이어 “33명의 광부들은 비록 소량이지만 참치의 단백질, 과자의 탄수화물, 우유의 지방과 칼슘을 섭취함으로써 3대 영양소를 모두 섭취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특히 고열량을 발생시키면서도 살이 찌지 않는 참치는 광부들이 좁은 구조캡슐을 통과하는 데에도 도움을 줬을 것으로 파악된다”고 덧붙였다.

○ 고단백, 저칼로리… 우주인도 참치를 먹는다!

참치의 단백질 함량은 27.4%로 돼지고기(19.7%), 소고기(18.1%), 닭고기(17.3%) 등 웬만한 육류보다 높은 편이다. 반면 지방 성분은 2.8%로 육류에 비해 낮다. 고단백, 저칼로리 식품이란 뜻. 여기에 칼슘, DHA, EPA, 오메가3, 오메가6, 비타민, 타우린 등 인체에 유익한 성분도 골고루 들어있다.

특히 참치가 풍부하게 함유한 DHA는 두뇌에 영양을 공급하는 것은 물론 우울증, 주의력 결핍, 과민증 등 정신 질환을 예방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오메가3 지방산은 혈압을 낮추고 타우린은 심장을 튼튼하게 하는 효능이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칠레 광부들처럼 불편한 공간에서 장기간 생활해야 하는 우주인들이 참치 캔을 먹는 것도 이런 이유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참치를 영양, 안정성, 맛 등 3개 평가항목에서 만점을 주고 우주식품으로 공식 선정했다. 한국도 김, 콩자반, 장조림 등의 식품과 함께 참치 캔을 우주식으로 포함하고 있다.

일명 ‘미인사관학교’로 불리는 베네수엘라의 한 미인양성캠프는 참가자들에게 저녁 식사로 200g의 참치 캔만을 제공하기도 한다. 다이어트를 할 때 단백질이 부족하기 쉬워 날씬한 몸매를 가꾸려는 여성 중엔 참치를 먹는 여성이 적지 않다.

장재원 기자 jjw@donga.com

※ 본 지면의 기사는 의료전문 김선욱 변호사의 감수를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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