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글]개콘 ‘개그우먼 사용법’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7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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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민-신보라, 미녀가 더 웃겨… 박지선-오나미, 보기만 해도 ㅋ

KBS 2TV ‘개그콘서트’에 출연 중인 개그우먼 박지선(왼쪽)과 오나미. KBS 제공
KBS 2TV ‘개그콘서트’에 출연 중인 개그우먼 박지선(왼쪽)과 오나미. KBS 제공
“어떤 사람이든 맞는 역할이 있나 봐요. ‘뿜엔터테인먼트’ 김지민 씨 그냥 평생 예쁜 척하는 역할만 할 줄 알았는데 저런 능력이….” “다섯 살짜리 딸아이가 ‘씨스타29’ 보다가 ‘왼쪽 이모(박지선)는 (못생겼으니) 그만 웃었으면 좋겠어’라고 말해 정신 못 차리고 웃었어요.”

KBS ‘개그콘서트’(개콘) 시청자 게시판에는 유독 개그우먼에 대한 글이 많이 올라온다. 14년 동안 정경미 강유미 김현숙 신봉선 등 수많은 개그우먼을 배출해낸 개콘이지만, 어느 때보다 요즘 개그우먼의 활약이 돋보이기 때문이다.

개콘은 다양한 코너에서 색다른 캐릭터의 개그우먼들을 선보이며 나름의 ‘개그우먼 사용법’을 발전시켜가고 있다. 종전까지는 못생기거나 뚱뚱한 캐릭터가 지배적이었다면, 이제는 외모로 웃기지 않고도 자신에게 맞는 독특한 캐릭터나 코너를 맞춤형으로 개발하는 식이다.

이달 초 새롭게 선보인 ‘뿜엔터테인먼트’의 김지민과 ‘전설의 레전드’의 신보라가 대표적이다. ‘미녀파’ 김지민은 스타병에 걸린 여배우 역할을 맡아 “흡연신은 제가 할게요, 느낌 아니까”라며 능청스러운 연기를 선보인다. 신보라는 청소년 뮤지컬 드라마를 패러디한 ‘전설의 레전드’에서 평소 ‘개가수’(개그맨+가수)라 불릴 정도로 빼어난 노래실력을 자랑한다.

여전히 ‘추녀파’의 계보를 잇는 이들도 있다. ‘씨스타29’ 코너에 출연하는 29세 동갑내기 박지선과 오나미는 평균 이하의 외모를 전면에 내세운다. 애인이 생기지 않는 이유가 “아홉수라서”라고 우기는 이들은 우열을 가리기 힘든 막상막하의 외모지만, 박지선은 오나미에게 “내가 네 얼굴만 됐어도 남자 많이 만나고 다녔을 것”이라고 말한다.

온라인 댓글도 가지각색이다. ‘씨스타29’의 박지선과 오나미에게는 “9개월 된 아들이랑 같이 보는데 아기가 우네요. ㅜㅜ” “둘의 비주얼 조합은 역대 최강이다” “보기만 해도 웃음이 난다”는 반응이 대다수다. 반면 김지민이나 신보라에 대해서는 “다른 사람이 대체할 수 없는 배역이다. 맛깔 나게 연기해서 깜짝 놀랐다” “대부분 예쁘면 못 웃기던데… 역할을 잘 찾는 듯” “요즘 개콘 나오는 개그우먼들 점점 미모 수준이 올라간다”는 댓글이 달린다.

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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