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준 9단의 이 한수]젖히는 묘수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1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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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갑조리그 18R
○ 후야오위 8단 ● 박정환 9단

올해 세계 바둑대회 개인전은 중국 기사가 싹 쓸고 있다. 마지막 남은 세계 대회인 삼성화재배에서 이세돌 9단이 홀로 4강에 진출해 있지만 한국 팬들의 걱정이 커져만 간다. 한국의 상위 랭커들이 중국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올리고 있어 작으나마 위안이 되고 있다. 최철한 9단이 13승 2패, 박정환 9단이 11승 3패다.

박정환이 소속된 다롄팀은 미위팅과 셰얼하오 등 젊은 피로 구성된 신흥 강팀이고, 후야오위가 소속된 상하이팀은 창하오 추쥔 판팅위가 있는 전통의 강팀. 두 선수 대국에서 박정환이 묘수를 구사했다. 그 장면을 따라가 보자.

▽장면도=중반까지 국면은 잘 어울렸다. 흑 1로 붙인 수가 맥점. 백도 2로 두어 최강으로 버틴다. 흑 3부터 백 6까지 쌍방 피할 수 없는 수상전의 양상.

▽참고 1도(백승)=흑 1로 두어 수상전을 하는 것은 백 12까지 백이 한 수 빠른 수상전이다.

▽참고 2도(흑 1, 묘수)=흑 1로 젖힌 수가 수상전의 묘수. 백 2로 받으면 흑 3부터 수상전을 해 흑 15까지 흑이 한 수 빠르다. 흑 1로 젖힌 효과다.

▽실전 진행=흑 1의 묘수에 백은 2로 먹여치는 수가 최선으로 실전 진행이다. 흑 3부터 수상전을 해서 흑 19까지 단패가 됐다. 이렇게 패가 나서는 흑의 승세가 굳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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