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준 9단의 이 한수]배붙임의 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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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2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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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회 원익배 십단전 16강전
○ 허영호 9단 ● 강동윤 9단

원익배 16강전에는 짧은 머리의 기사 2명이 마주했다. 한쪽은 해군으로 입대해 5주간의 기초 군사훈련을 마치고 특박을 받고 나온 허영호 9단. 다른 한쪽은 강동윤 9단. 그는 후지쓰배에서 우승해 군 면제 혜택을 받았지만 이동훈 초단에게 진 이후 머리를 짧게 깎았다. 둘은 초반 우하귀에서 때 이른 승부처를 맞이했다.

▽장면도=흑 1, 3으로 끊어 수상전이 불가피해졌다. 백 4로 젖혔을 때, 흑의 다음 응수가 어렵다.

▽참고 1도(흑 위험)=흑 1로 받는 것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하지만 백 2, 4로 두면 흑은 패를 피할 수가 없다. 패를 피하려고 흑 5로 둬도 백 6으로 민 뒤 백 10으로 패를 결행하면 흑이 곤란하다.

▽참고 2도(흑 1, 묘수)=흑 1로 붙인 수가 묘수로 흑이 위기에서 탈출하게 된다. 백 2, 4로 받는 것은 흑 5로 이어 흑 9까지 백이 잡힌다.

▽실전 진행=백 2로 두는 것이 백의 최선. 흑 3에 대해 백은 4, 6으로 두어 여전히 흑의 안전을 위협한다. 이때 흑 7, 9가 또 한 번의 타개의 맥. 결국 흑은 패를 이용해 타개에 성공했다. 이 묘수로 강동윤은 불리한 형세를 따라잡았다. 이후 그는 중앙전투에서 힘을 발휘해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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