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준 9단의 이 한수]제 24회 중국 명인전 본선 1라운드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4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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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리 9단 ● 팡제 6단 238수 백 불계승

중국 랭킹 1위에 세계바둑을 호령했던 구리 9단이 지금은 중국 4위로 내려앉았다. 팡제 6단은 신예. 3월 26일 중국 명인전 본선 1라운드에서 두 기사가 만났다.

▽장면도=흑을 쥔 팡 6단은 대각선 포석으로 전투의지를 불사른다. 흑이 우상귀를 굳히자 백이 좌하귀에 소목으로 붙여가고, 흑이 세 칸 높은 협공을 하면서 지금의 장면도가 이뤄졌다. 백 1에서 흑 8까지 두어지고, 국면의 초점은 백이 하변 흑 6점을 어떻게 공략하느냐다. 좌변 공방에서 백 2점이 잡혀 백으로서는 어떻게든 흑돌을 공격하면서 대가를 찾아야 한다.

▽참고 1도(백 무책)=백 1로 공격하는 것은 흑 2로 받아 더는 흑을 공격할 방법이 없다. 백이 아주 싱거운 결과다.

▽실전 진행=백 1에 이어 3으로 두는 수가 멋진 맥점이다. 실전에서 흑은 4로 막아 흑 6, 8로 반발했지만 백 9, 11로 하변 흑 5점을 잡은 실리가 커 백의 성공이다. 이 성공을 바탕으로 백은 불계승을 이끌어냈다.

▽참고 2도(흑 미생)=흑 4로 이으면 어떻게 될까. 흑 대마가 안전하긴 한데, 백 5, 7의 공격으로 흑은 미생마가 되어 계속 시달려야 한다. 백은 그 와중에 우하귀에 착실한 실리를 얻는다. 백 우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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