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올여름, 그 섬에 가고 싶다]<2>덕적군도

동아일보 입력 2011-07-25 03:00수정 2011-07-25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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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포리해변, 한국의 마이애미” 외국인들 감탄 신석기시대부터의 인류 흔적을 간직한 덕적도(德積島).

깊은 바다에 떠 있는 섬이란 뜻의 우리말 ‘큰물섬’이 이 섬의 원래 이름이다. 서포리 밧지름 능동자갈마당 등 특색 있는 해수욕장과 해당화 해송 소사나무 갈대 군락지를 보유하고 있는 덕적 본섬을 중심으로 소야도 문갑도 지도 백아도 울도 굴업도 선단여 각흘도 부도 등 비경을 자랑하는 42개의 유, 무인도를 통틀어 덕적군도로 칭한다. 인천 연안부두에서 쾌속선을 타면 1, 2시간에 닿을 수 있어 서해 최대의 자연휴양지로 꼽히는 곳이다.

기자는 장마 빗줄기가 그친 이후 태양빛이 더욱 강렬해진 18일 산악자전거를 타고 덕적군도 기행에 나섰다. 연안부두에서 쾌속선을 타니 1시간 만에 덕적 본섬의 진리나루터에 도착했다. 섬사람들은 이 나루터를 ‘덕적 바다역’으로 부른다.

덕적 바다역에서 덕적면사무소∼도우끝 쉼터∼밧지름해변∼옹진군휴양소∼큰이마∼동북뿌리∼서포리해수욕장으로 이어지는 ‘10번 군도’ 8km 구간은 환상의 드라이브 코스. 왼편엔 해송 노송 적송 군락지와 어우러진 해변이 끊임없이 펼쳐져 있고, 오른편엔 덕적 본섬의 진산인 비조봉으로 이어지는 가파른 산 능선이 버티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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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모래 알갱이가 반짝이는 밧지름해변엔 수백 년을 견딘 해송과 적송 군락지가 좌우로 펼쳐져 있다. 이 해변에서 두 고개를 넘으면 1977년 국내 최초로 국민관광지로 지정된 서포리해변이 나온다.

이곳은 길이 3km, 폭 300m의 백사장에 잔디밭이 깔린 특이한 해수욕장이다. 피서객이 몰리지 않는 봄과 가을엔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다. 외국인들은 서포리해변을 ‘한국의 마이애미’로 칭송하고 있다는 것. 해변 바로 뒤편엔 200∼300년 넘은 해송 600여 그루가 해당화와 함께 병풍처럼 군락을 형성하고 있다. 또 오토캠핑장이 지난해 문을 열었다.

올 들어 이 섬을 찾는 관광객이 2, 3배가량 늘었다. 인천시의 뱃삯 할인 지원 시책으로 인해 주말엔 3000∼4000명이 다녀가고 있다. 이들 중 60∼70%가 당일 코스 등산객이라고 한다. 남쪽 비조봉(292m)∼북쪽 국수봉(314m)으로 이어지는 등산로는 1시간 반∼6시간 걸리는 5개 코스로 나뉘어 있다.

쾌속선이 본섬에 닿는 시간에 맞춰 문갑도∼지도∼울도∼백아도∼굴업도 등 5개 유인도를 순회하는 통통선 ‘해양호’가 운항하고 있다. 문갑도는 본섬에서 배로 30분 거리.

문갑나루터에서 자전거로 10분가량 달려 산 중턱을 넘어서면 별천지 같은 해안이 나온다. 바다에 떠 있는 듯한 덕적 본섬이 한눈에 들어오는 한월리 해변으로 아담한 백사장을 거닐다 보면 마치 무인도에 온 듯한 느낌이 든다. 이 섬은 우럭 노래미가 잘 잡히는 4대 낚시터를 보유하고 있고 거무스름한 자연산 굴, 둥굴레 엄나무 등 특산물이 많이 난다.

대기업이 조만간 도래할 요트시대에 대비해 최고급 휴양시설 건설을 추진 중인 굴업도에선 모래톱으로 연결된 섬 사이 백사장,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특이한 해안절벽, 염소 방목지를 구경할 수 있다.

소야도는 본섬과 맞붙어 있지만 배를 타고 건너가야 한다. 소야도의 가섬 갈섬 무프리섬 사이에는 200∼800m 길이로 바다가 갈라지는 현대판 ‘모세의 기적’이 일어난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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