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답사기 30선]삶과 문화예술에 대한 성찰 기회

  • 입력 2007년 5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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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대한민국’의 2007년 세 번째 시리즈 ‘길에서 만나는 역사의 숨결-문화 예술 답사기 30선’이 17일 막을 내렸다.

이번 ‘문화 예술 답사기 30선’은 인류가 남긴 문화 예술을 둘러보고 감상함으로써 인간의 삶과 역사 문화에 대해 진지하게 성찰해 보는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서였다.

책을 선정하는 데 가장 역점을 둔 것은 문화 예술의 다양한 면모와 생동감을 보여주자는 것이었다. 그래서 문화 예술에 대한 기존의 개념을 넘어 좀더 폭넓은 개념의 문화 예술을 소개한 답사기를 많이 포함시켰다.

유럽 카페의 예술과 낭만을 소개한 ‘유럽 카페 산책’, 그동안 무심했던 우리 돌다리의 미학과 의미를 들여다본 ‘옛 다리, 내 마음 속의 풍경’, 고택의 나무를 통해 옛 사람들의 정신세계를 만난 ‘옛 집의 향기’, 백두대간 곳곳의 꿈틀거리는 역사를 따라가 본 ‘백두대간 가는 길’, 섬과 바다에서 역사의 애환을 만난 ‘관해기(觀海記)’ 등이 대표적인 경우다. 문학 음악 미술 문화재와 같은 것만 문화 예술이 아니라 돌다리 하나, 나무 한 그루 모두 문화 예술의 소중한 흔적임을 잘 보여준 책들이었다.

또한 동서 교섭의 핵심 루트였던 실크로드에서 우리 문화를 되돌아본 ‘정수일의 실크로드 문명기행’, 우리 국토와 문화재에 대한 한국인의 무관심을 부끄럽게 만드는 ‘일본인의 영남대로 답사기’도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 주었다.

이번 시리즈에서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은 책 행간에 녹아 있는 저자들의 사유와 고뇌를 만날 수 있었다는 점. 저자들의 안내를 따라 위대한 문화 예술을 만나는 것도 행복했지만 길 위에서 만난 시간의 숨결 앞에서 인간 존재와 예술의 본질, 역사의 무게에 대해 고민하는 저자들의 모습은 문화 예술 그 이상의 감동을 전해 주었다. 저자들의 이 같은 사유와 고뇌는 좀 더 효과적이고 감동적인 문화 예술 답사에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

‘건축이야기 20선’ 28일부터 소개

한편 28일부터 ‘책 읽는 대한민국’의 2007년 네 번째 시리즈 ‘공간의 미학, 건축 이야기 20선’을 시작한다.

이광표 기자 kplee@donga.com

문화 예술 답사기 30선 목록
도서(저자)
조선의 지식인들과 함께 문명의 연행길을 가다(김태준 외)
신(新)서울기행(최준식)
강석경의 경주 산책(강석경)
고구려 역사유적답사(서길수)
가 보고 싶은 곳 머물고 싶은 곳(김봉렬)
길 위의 삼국유사(고은기)
옛 다리, 내 마음 속의 풍경(최진연 )
우리 궁궐 이야기(홍순민)
화첩기행1, 2, 3(김병종)
곽재구의 예술기행(곽재구)
관해기(주강현)
옛 집의 향기(고규홍)
남아 있는 역사 사라지는 건축물(김정동)
일본인의 영남대로 답사기(도도로키 히로시)
자전거 여행(김훈)
시간의 파도로 지은 성(김화영)
김윤식 문학기행(김윤식)
백두대간 가는 길(민병준)
조선통신사 옛길을 따라서(조선통신사문화사업회)
중국 문화 답사기(우치우위)
불교미술기행(조병활)
정수일의 실크로드 문명 기행(정수일)
에게, 영원회귀의 바다(다치바나 다카시)
지중해 문화기행(이희수)
유럽카페산책(이광주)
50일간의 유럽 미술관 체험1,2(이주헌)
어느 미술사가의 낭만적인 유럽문화기행(정석범)
웬디 수녀의 미국미술관 기행(웬디 베케트)
그림 속 풍경이 이곳에 있네(사사키 미쓰오)
나는 그곳에서 사랑을 배웠다(정희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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