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 이야기]<1138>告子曰不得於言이어든 勿求於心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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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4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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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자는 진리를 알아나가는 知言(지언)과 심신 수행의 養氣(양기)를 통해 不動心(부동심)을 이루었다. 이것은 告子(고자)가 의문스러운 언어에 대해 판단을 중지함으로써 부동심을 이룬 것과는 다르다.

맹자는 제자 公孫丑(공손추)의 질문에 대답하여, 자신이 지위를 얻어 王業(왕업)을 이루게 되더라도 마음에 동요함이 없으리라고 말하고, 자신보다 앞서 告子(고자)도 부동심을 한 바 있다고 했다. 맹자는 北宮유(북궁유)와 孟施舍(맹시사)가 용기를 기른 방식을 설명하고, 氣象(기상)의 면에서 본다면 북궁유는 子夏(자하)와 유사하고 맹시사는 曾子(증자)와 유사하다고 했다. 이 설명을 듣고 공손추는, 맹자의 부동심이 告子의 부동심과 어떻게 다르냐고 물었다. 맹자는 고자의 부동심에는 결함이 있다고 비판했다. 告子曰 이하 ‘不得於言이어든 勿求於心하며 不得於心이어든 勿求於氣라’까지는 고자의 말을 인용한 것이고, 그 아래는 맹자의 논평이다.

고자는 말에 있어 통달하지 못하는 바가 있으면 그 말을 버려둘 것이지, 굳이 그 이치를 마음속에 돌이켜 찾을 필요가 없으며, 마음에 불안한 바가 있으면 힘껏 그 마음을 제재할 것이지, 굳이 다시 기운에 도움을 구할 것이 없다고 했다. 고자는 이런 방식으로 마음을 굳게 지켜 속히 부동심을 이룰 수 있었다.

맹자는 고자가 ‘마음에 편안함을 얻지 못하거든 기운에 도움을 구하지 말라’고 한 것은 근본을 시급히 하고 지엽을 느슨히 한 것이므로 可하다고 부분 인정했다. 하지만 고자가 ‘말에서 이해되지 못하거든 마음에 알려고 구하지 말라’고 한 것은 밖에서 잃고서 안까지 버린 셈이므로 不可하다고 비판했다.

심경호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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