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의 필독서 20권]<11>의미있게 산다는 것

  • 입력 2006년 1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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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스스로 문제의 일부가 되는 것이 아니라 해결책의 일부가 될 수 있을 때만이 일에 임하는 태도를 선택하는 자유를 행사할 수 있다.

이 세상이라는 영화는 아직 ‘촬영 중’이다, 이것은 미래가 여전히 만들어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미래는 우리 각자의 책임하에 있다. ―본문 중에서》

살다 보면 인생의 전환점이 되는 순간들을 경험하게 된다. 그 순간들은 아주 우연히 한 권의 책이나 그림, 음악을 통해서 찾아오기도 한다. 빅터 프랭클의 책 ‘죽음의 수용소에서’를 만난 것도 그런 순간에 속한다. 그 후 나는 프랭클의 책들을 일부러 찾아서 읽었다. 그러다 다시 한번 프랭클을 만나게 되었다. 바로 알렉스 파타코스의 ‘의미있게 산다는 것’이라는 책을 통해서였다.

‘의미있게 산다는 것’은 프랭클의 철학과 사상을 정확하고 편안하게 풀어내 우리에게 일과 삶에 대한 지혜와 통찰력을 제시하고 있다.

제2차 세계대전의 소용돌이 속에서 프랭클은 유대인 수용소에 갇혀 인간으로서 가장 참혹한 경험을 했지만 그 고통을 회피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 고통에도 의미가 있으며, 그 인내의 과정 속에서 자기 삶의 존재 의미를 찾고 좌절과 재기의 길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유 의지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는 수용소에서 극적으로 살아남은 후 자신의 믿음을 발전시켜 로고세러피(의미치료)를 창시해 많은 정신의학자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프랭클은 삶의 매 순간의 경험과 만남의 과정 속에는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말한다. 즉 인생에는 무의미한 순간, 무의미한 일들이 없다는 사실을 깨달을 때 비로소 삶의 공허감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어떤 일을 하든, 우리가 그 일을 하는 의미를 분명히 알 때와 그렇지 못할 때는 하늘과 땅만큼의 차이가 있다. 만약 의미가 있기만 하다면 어떤 장벽이 가로놓여 있어도 그 일을 이루려고 애쓰는 것이 사람 마음인 것이다.

파타코스는 그와 같은 프랭클의 로고세러피를 경영 현장에 도입하고자 ‘의미있게 산다는 것’을 썼다. 그는 이 책을 통해 우리가 인생의 대부분을 보내는 조직과 그 밖의 인간관계에서 어떻게 하면 의미를 찾을 수 있는지를 자세히 언급하고 있다. 그러면서 아무리 힘든 인생에서도 의미를 찾아내는 일을 게을리 하지 말라고 충고한다.

또한 우리가 일어난 일에 대해 어떻게 반응할 것인지는 전적으로 우리의 자유로운 선택에 달렸으며, 우리가 선택을 잘하기 위해서는 먼저 의미를 발견해야 함을 강조한다. 특히 한 조직의 리더나 기업의 경영자라면 그와 같은 ‘의미의 발견’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리더가 먼저 조직에서 어떤 힘든 일이 일어나든 회피하지 않고 받아들이고, 그 일의 의미를 발견하려고 노력할 때 그것을 해결할 수 있는 힘도 자기 안에서 찾아낼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자신의 인생에서 현실의 문제를 건설적으로 해결하고, 변화에 적응하고, 받는 것보다 주는 것에 행복감을 느끼고, 자신의 적대적 에너지를 창조적인 분출구를 통해 승화시키고, 특히 누군가를 깊이 사랑하는 데서 참된 삶의 의미를 찾기 원하는 사람들 모두 이 책에서 도움을 얻기 바란다.

양창순 신경정신과 전문의·양창순대인관계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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