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훌쩍훌쩍, 킁킁’ 감기일까? 비염일까?

  • 입력 2009년 9월 14일 02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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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감기가 오래가서 걱정은 했지만 비염이라고는 생각도 못했어요.”

직장인 최윤미 씨(35·여)는 최근 다섯 살인 아들이 코감기 증세를 보여 약국에서 감기약을 사다 먹였다. 한 달이 지나도 잘 낫지 않자 최 씨는 아이를 데리고 병원을 찾았다. 아이는 ‘만성비염’ 진단을 받았다.

코감기가 한 달 이상 지속된다면 비염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비염은 초기에 감기와 비슷하게 콧물, 재채기, 가려움증, 두통, 발열, 오한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코 점막이 콧물로 인해 장기간 습한 상태로 지속되면 세균이 침투해 만성비염으로 발전한다. 알레르기 질환도 만성비염의 대표적 원인이다. 알레르기성 비염의 경우 두통, 발열, 오한 같은 감기 증상은 나타나지 않는다.

한방에서 만성비염은 신체의 면역력이 약해져 면역체계가 무너지면서 발생한다고 판단한다. 비염에 걸린 아이는 쉽게 피곤해 하고 무기력함을 호소한다. 코가 늘 꽉 막혀있기 때문에 입맛이 없어 반찬투정이나 편식이 심하다. 코가 막혀 산소공급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으면 깊은 수면에 방해를 받을 수 있다. 잠을 충분히 못 자면 성장 호르몬이 원활하게 분비되지 않아 성장에도 문제를 초래한다. 막힌 코 대신 입으로 호흡하기 때문에 공기 중 먼지나 세균이 직접 기도에 침입해 목감기 등 다른 호흡기 질환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

비염은 학습능력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집중력이 떨어지고 주의가 산만해지는 경우가 많은 것. 결국 비염을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아이의 성장에도 문제가 생기고 성적에도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성장장애 치료전문인 편강한의원 정성미 원장은 “소아 비염은 치료과정은 힘들지만 인내심을 갖고 반드시 치료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 원장은 또 “일시적인 증상완화보다 스스로 병을 이겨낼 수 있는 면역력을 키워주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비염을 예방하려면 손을 깨끗이 자주 씻고 먼지가 많은 곳은 피해야 한다. 실내 청소와 환기를 자주해 청결한 환경을 유지해야 한다.

침구류는 자주 세탁하고 먼지가 많이 쌓인 카펫은 치우는 것이 좋다. 애완동물은 비염을 치료하는 동안 키우지 않는 것이 좋다.

봉아름 기자 er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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