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접안시설 「이상한 준공식」…일본의식 울릉도서 치러

  • 입력 1997년 11월 6일 20시 13분


경북 울릉군 도동 산 32의76 독도. 울릉도에서 92㎞ 떨어진 면적 0.78㎢의 바위섬이 대한민국 영토임을 거듭 확인시키는 길이 80m의 접안시설이 착공 2년여만에 6일 준공됐다. 울릉도내 독도박물관에서 이날 오후 열린 준공기념식에는 장승우(張丞玗)해양수산부차관 김태식(金台植)국회농림수산위원장과 공사관계자, 지역주민 등 1백50여명이 참석했다. 그러나 준공식이 독도 현지가 아니라 울릉도에서 열린데다 준공식에 참석할 예정이던 조정제(趙正濟)해양수산부장관이 포항까지 갔다가 불참하고 귀경, 정부가 일본을 지나치게 의식해 독도 접안시설 준공의 의미를 스스로 퇴색시켰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더욱이 해양수산부 차관보와 공사관계자 등 실무자들이 7일 접안시설 현장에서 기념비 제막식을 별도로 가질 예정이어서 『기상 악화에 따른 안전문제 때문에 울릉도에서 기념식을 갖기로 했다』는 정부측 해명은 핑계임이 드러났다. 1백77억원을 들인 독도 접안시설은 5백t급 선박 1척을 댈 수 있는 80m의 주접안시설과 20m의 간이접안시설로 돼있다. 접안시설에 이어 독도의 서도(西島)에도 연면적 30평의 3층짜리 어민숙소가 곧 완공될 예정이다. 〈박래정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