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약점 부위 콕 집어 예쁘게 바꿔줍니다

■ 잘나가는 ‘디테일 코스매틱’ 가이드

완벽한 미모는 현대 여성의 꿈. 노화 자외선 피로 등의 공격으로 상처받은 얼굴과 온몸 구석구석을 회복시켜 줄 ‘디테일 코스매틱’이 날로 진화하고 있다. 동아일보 DB

누군가에겐 사소한 고민이, 또 다른 누군가에겐 대단한 콤플렉스일 수 있다. 이마, 팔꿈치, 입술, 심지어 정수리까지…. 외모와 관련된 고민 중 특히 이런 사례가 많다. 빠르고 영민한 뷰티 업계는 최근 부쩍 이 디테일한 고민들에 주목하고 있다.

까다롭기로는 세계 1등 수준인 국내 소비자들의 취향에 맞춘 ‘디테일 코스메틱’은 이제 국내 브랜드뿐 아니라 해외 브랜드를 통해서도 만날 수 있다. 화장품 신제품 성수기인 가을을 맞아 더욱 늘어난 ‘디테일 코스매틱’은 재밌고, 은밀하고, 또 고맙다.

입술

진한 립스틱 사이로 자글자글 갈라진 입술 주름은 세심하지 못하다는 인상을 준다. 이제는 입술의 색깔만큼 입술의 탄력과 주름 정도까지 신경 써야 할 때. 최근 뷰티 업계는 입술 주름을 개선시켜 주는 입술 전용 패치를 내놓았다. 네이처리퍼블릭의 ‘스네이톡스 하이드로겔 립 패치’는 제품 디자인이 큼직한 입술 모양이라 립밤으로 착각하기 쉽지만 입술과 입술 주변의 미세 주름을 매끈하게 만들어 주는 패치 제품이다.

더페이스샵의 ‘러블리 믹스 립케어 매끈 보들 베베 립 마스크’도 입술 모양으로 생긴 하이드로겔 타입 마스크 시트다. 마린 콜라겐 및 히알루론산, 마치현 추출물을 함유했다.

입가

미녀들이 파안대소하지 않고 모나리자처럼 도도하게 웃는 이유는 주름을 걱정해서다. 웃을 때 생기기 쉬운 ‘미소 주름’을 케어해 주는 제품은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더샘의 ‘패치워크 미소 라인’은 입가에 붙이는 전용 패치 제품. 겔 타입이라 잘 흘러내리지 않아 붙인 뒤 꼼짝 않고 누워 있을 필요도 없다. 피부 탄력을 높이는 콜라겐과 아데노신이 함유돼 입 주변을 탱탱하게 관리해 준다. DHC의 입 전용 시트팩은 한 장은 윗입술 윗부분, 나머지 한 장은 아랫입술 아랫부분에 붙여 입가 주름을 관리해 주는 제품이다.

팔자 주름

팔자 주름을 걱정하는 이들에게 “걱정도 팔자”라고 말할 수 있는 시대는 지났다. 외모는 경쟁력이고 팔자 주름은 ‘겉보기 나이’를 수년쯤은 뒤로 돌리는 주범으로 통하기 때문이다.

시세이도는 팔자 주름 관리 전용 제품 ‘리바이탈 바이탈-퍼펙션 사이언스 크림 AAA’를 최근 선보였다. 팔자 주름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는 사실을 증명하듯, 출시 직후부터 예상 매출액 대비 250%를 달성하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팔자 주름의 원인이 피하 지방세포가 중력 때문에 밑으로 처지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밝혀낸 시세이도 연구팀은 이를 축소해 주는 성분을 보강해 신제품을 내놓게 됐다고 설명했다.

설화수의 ‘자함세트’는 굵은 주름의 근본 원인을 다스려 세월의 흔적을 집중 관리해 주는 크림+패치 세트다. 크림 전 단계에서 자함크림을 팔자 주름 등 굵은 주름 부위에 바르고 지압점을 눌러 흡수시킨 후 팔자 주름 부위에 패치를 붙여 사용한다. “패치를 붙인 20분 동안은 말을 하거나 웃는 것을 최대한 자제하라”고 하니, 사용 중 오락프로그램 시청은 참아야 할 듯.

정수리와 두피

탈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재조명’되고 있는 부위가 있다. 바로 정수리. 머리 꼭대기에서 켜켜이 쌓여 가는 피지를 제때 없애지 못하면 탈모로 진행될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남아 있는 샴푸와 왁스의 잔여물은 각종 불쾌한 냄새를 유발한다.

최근에는 정수리 냄새를 방지하고 이 부위의 피지를 제거해 주는 정수리 관리 제품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정수리 미스트’로 불리는 더페이스샵의 ‘러블리 믹스 에티켓 퍼퓸 헤어 미스트’는 모발에 뿌려 정수리에서 나는 각종 냄새를 완화시켜 준다. 잦은 비로 눅눅해진 모발에 뿌리면 미세한 파우더 성분이 보송보송한 느낌을 준다.

입술-Y라인 주름 매끈하게… 무릎-팔꿈치 각질도 굿바이!

부위별로 ‘환골탈태’를 도와주는 제품들. 시세이도 ‘리바이털 바이털-퍼펙션 사이언스 크림 AAA’ 모델과 제품, 랑콤의 아이 에센스 ‘제니피크 아이 라이트 펄’, 설화수 ‘자함세트’, 더페이스샵 ‘러블리 믹스 에티켓 퍼퓸 헤어 미스트’, 네이처리퍼블릭 ‘스네일톡스 하이드로겔립 패치’(왼쪽부터 시계 방향). 각 업체 제공

건조한 환절기에는 바싹 말라 있는 모발에 수분을 공급해 머릿결을 촉촉하게 만들 수 있다.

샴푸 브랜드 ‘에스따르’의 ‘스칼프에너지 스케일링 리퀴드’도 정수리 전용 제품이다. 얼굴 각질을 제거하기 위해 필링이나 마스크팩을 하듯 두피에 바르면 된다. 특히 이 제품은 물도 묻히지 않은 마른 두피에 마사지하듯 바르는 게 특징. 제품 사용 후 흐르는 물로 헹구고 샴푸를 시작한다. 하루 종일 정수리에 쌓인 피지뿐만 아니라 냄새까지 제거할 수 있다.

드라이샴푸도 눈여겨볼 만하다. 미쟝센이 7월 선보인 ‘스타일 키스 와이낫’은 지성 두피 전용 드라이 샴푸로 필요할 때마다 두피와 모발에 분사해 사용한다. 그의 어깨에 기대기 전 살짝 뿌려주면 진한 ‘인간적 향취’를 만끽하게 하는 사태를 피할 수 있을 듯.

데콜테 Y라인

데콜테는 프랑스어로 목 어깨 가슴 부위를 일컫는 용어다. 업계에서는 ‘Y라인’으로도 불린다. 최근 가슴골까지 깊게 파인 옷을 입는 일이 많아지며 이 부위를 관리하는 전용 제품이 등장했다. 전문가들은 이 부위가 피부가 얇고 피지선이 없어 주름이 생기기 쉽기 때문에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네이처리퍼블릭은 Y라인 전용 제품을 이달 출시할 예정이다. Y라인 주름 개선 제품인 ‘아쿠아 콜라겐 솔루션 넥&데콜테 하이드로겔 마스크’는 Y자 라인을 살린 나비 모양의 마스크팩이다. 이니스프리 역시 7가지 허브 성분이 들어간 목&쇄골 전용 팩, 스페셜케어 마스크를 내놨다.

가장 핵심 부위인 목주름 관리를 위한 마스크 시트 제품도 잇따라 나오고 있다. 6월 출시된 다나한 ‘RGll 프리미엄 EX 퍼밍 넥 마스크’는 홍삼 추출물이 피부에 영양을 풍부하게 공급해 목 부분에 리프팅 효과를 주는 제품.

등과 가슴

‘뒤태’를 드러내는 패션이 유행하며 등과 가슴에 난 조그만 잡티 하나도 거슬릴 때가 있다. 특히 등에 나는 여드름을 뜻하는 ‘등드름’은 뒤태를 중시하는 여성에게 큰 고민거리.

홀리카홀리카의 ‘마린 포어 클리어링 보디 미스트’는 ‘인어공주처럼 매끈한 상반신을 갖도록 도와준다’는 등&가슴 트러블 전용 미스트다. 스프레이가 360도 회전돼 손이 닿기 어려운 등 부분에도 쉽게 분사할 수 있다는 설명. 오르비스의 ‘클리어 보디 로션’도 등과 가슴 여드름 전문 케어 제품이다.

팔꿈치

팔꿈치 발꿈치 무릎 등은 평소에는 도드라지지 않지만 하얀 각질이라도 생기면 상당히 ‘빈티’나는 느낌을 주는 부위. 일명 ‘꿈치 전용 제품’들이 출시되며 간편하게 이 부위를 관리할 수 있게 됐다. ‘에뛰드하우스’의 ‘베베 팔꿈치 마스크’는 미백 기능성 크림과 꽃 모양의 겔 패치로 구성됐다. 히알루론산과 우레아 등의 보습성분이 거칠고 칙칙해진 팔꿈치를 매끄럽게 가꿔준다. 등이나 어깨, 무릎, 팔꿈치, 발꿈치 등 굴곡진 부위에만 붙이는 미니 패치도 등장했다. 더샘의 ‘모히토 라임 겔 패치’는 지름 5.5cm 크기의 겔 타입으로 밀착력을 높였다.

겨드랑이

제모를 자주 하다 보면 겨드랑이 부위가 칙칙해져 고민인 사람이 많다. 네이처리퍼블릭의 ‘더 살롱 바디 에스테 에이핏 키트’는 겨드랑이 전용 미백 케어 제품이다. 피부 착색을 개선시켜 주는 미백 크림과 각질을 제거해 주는 전용 워시로 구성됐다.

손톱

골무 모양으로 된 ‘더페이스샵’의 ‘페이스 잇 네일 팩’은 손톱 전용 케어 제품이다. 세 종류로 출시돼 쉽게 갈라지는 약한 손톱을 위해 초유 추출물과 칼슘 성분을 함유한 ‘페이스 잇 우유 칼슘 네일 팩’, 누렇고 칙칙해진 손톱을 위해 비타민이 풍부한 레몬 추출물의 ‘페이스 잇 레몬 브라이트닝 네일 팩’, 푸석푸석한 손톱을 위해 보습기능이 강한 파라핀 성분과 아보카도 오일을 담은 ‘페이스 잇 파라핀 영양 네일 팩’ 등 세 종류를 사용하면 된다.

눈 주위

안티에이징 화장품 기술이 가장 주목하는 부위가 눈 주위다. 랑콤은 최근 전용 어플리케이터가 달린 아이 에센스, ‘제니피크 아이 라이트 펄’을 내놨다. 작은 진주 모양으로, 360도 회전하는 어플리케이터가 제품 끝에 달려 있어 제품을 바르며 마사지를 하는 효과를 낸다. 무릎까지 닿을 기세로 처지는 다크서클을 온몸으로 막고 싶어 하는 여심(女心)을 겨냥한 제품도 있다. DHC의 ‘아이 오프 셰이드’는 손가락이 아닌 제품 끝에 달린 기구로 부드럽게 바르는 다크서클 완화 제품이다.

턱선

여우처럼 새침한 ‘V’ 라인은 현대 여성의 로망이다. 더샘의 ‘젬 미러클 다이아몬드 커팅 V 리프팅 마스크 시트’는 탄력이 좋은 시트를 턱선 라인에 붙여 윤곽선과 이중턱을 교정해 주는 원리로 개발된 제품. ‘클라란스 셰이핑 페이셜 리프트 랩’ 역시 얼굴 윤곽을 또렷이 잡아줘 날렵한 턱 선으로 가꿔 주는 제품.

뒤태

보디 제품도 부위별로 특화되는 추세다. 몸의 곳곳에 분포한 셀룰라이트는 부위마다 체지방의 성격이 달라, 특정 부위에 맞는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주장이다. 복부 및 팔뚝 허벅지 부위를 따로 관리하는 슬리밍 제품을 내놔 좋은 반응을 얻은 비오템은 올여름, 뒤태 관리를 위한 ‘보디 업 탄력 크림’을 새로 출시했다.

팔뚝 히프 허리 부분의 탄력이 떨어지면 뒤태를 둔탁하게 만든다는 점을 고려해, 각각의 부위에 탄력을 주게 한 제품.

뿌리기만 하면 즉각적으로 생기는 온열감으로 지친 피부에 활기를 준다는 제품도 있다. 스프레이 타입인 홀리카홀리카의 ‘핫보디버닝미스트’는 피부에 탄력과 윤기를 준다고 한다.

김현진 기자 bright@donga.com
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