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고르고 나서]세계관의 변화를 이끈 사람들

  • 입력 2004년 2월 20일 17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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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되면 다시는 시험을 치르지 않아도 되리라고 생각하는 것이 10대의 꿈.

그러나 이제 막 대학 입학의 관문을 통과한 일본 도쿄대 신입생들에게 일본의 지성, 다치바나 다카시는 “학교 바깥이야말로 매일 전사자가 속출하는 진짜 전장”이라고 말합니다.

살아남는 방법은? 뇌가 굳기 전 최대한 정신적 주유천하를 많이 하라는 것.

그의 강의록인 ‘뇌를 단련하다’(B1면)는 대학 신입생뿐 아니라 지식사회를 살아갈 21세기 사람 모두를 위한 제언입니다.

진리는 또 다른 진리, 새로운 진리와의 투쟁을 거쳐 바뀌어 왔습니다.

“사는 일이 예나 지금이나 다 똑같다”고 입버릇처럼 말하는 분들은 불과 몇 세기 전만 해도 당대의 가장 현명하고 지적인 사람들이 천동설을 믿고 천지창조론을 역사로 받아들였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시간을 발견한 사람’(B3면) 제임스 허턴의 이야기는 그 진리의 대결 양상, 거대한 세계관의 변화를 역동적으로 보여줍니다.

맛에 관한 기억은 논리에 앞섭니다. 음식 앞에서 사람은 그 어느 때보다 솔직해집니다.

‘잊을 수 없는 밥 한 그릇’(B3면)에 담긴 작가 박완서씨의 다음과 같은 말보다 그의 꼿꼿한 풍모를 더 촌철살인 식으로 짐작하게 해주는 말이 있을지요.

“나는 맛있는 것을 먹고 싶은 건 참을 수 있지만, 맛없는 건 절대로 안 먹는다.”

책의향기팀 boo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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