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읽었다]피를 팔아 가족을 부양하는 남자

  • 입력 2002년 1월 25일 17시 21분


◇허삼관 매혈기(위화·푸른숲·1999)

피를 팔아 가족의 중대사를 해결하는 허삼관의 이야기. 피를 팔아 돈을 구한다는 설정이 끔찍하게 느껴지지만 목숨을 담보로 하면서까지 피를 팔아야만 하는 속사정은 결코 남의 이야기같이 느껴지지 않는다.

또한 중국 문화혁명 전후의 고달픈 삶 속에서도 인간의 양심을 저버리지 않고 살아가는 허삼관의 모습은 사람된 도리가 어떤 것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하게한다. 때론 배꼽잡는 익살로 때론 가슴 미어지는 연민으로 다가오는 위화의 문체는 살아간다는 것의 아이러니, 바로 그 자체다.

차은희(서울시 노원구 월계2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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