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를 팔아 가족의 중대사를 해결하는 허삼관의 이야기. 피를 팔아 돈을 구한다는 설정이 끔찍하게 느껴지지만 목숨을 담보로 하면서까지 피를 팔아야만 하는 속사정은 결코 남의 이야기같이 느껴지지 않는다.
또한 중국 문화혁명 전후의 고달픈 삶 속에서도 인간의 양심을 저버리지 않고 살아가는 허삼관의 모습은 사람된 도리가 어떤 것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하게한다. 때론 배꼽잡는 익살로 때론 가슴 미어지는 연민으로 다가오는 위화의 문체는 살아간다는 것의 아이러니, 바로 그 자체다.
차은희(서울시 노원구 월계2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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