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정성산 감독, 요덕스토리 美공연 추진

  • 입력 2006년 4월 29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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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정치범 수용소의 참상을 다룬 뮤지컬 ‘요덕 스토리’의 미국 워싱턴 공연이 본격 추진된다.

이 작품을 만든 정성산(37·사진) 감독은 27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백악관 주변의 극장에서 이 작품을 올려 김정일 정권의 치부인 요덕 수용소의 실상을 미국에 알리겠다”고 밝혔다. 인터뷰는 이날 워싱턴 하원 레이번 빌딩에서 열린 북한인권주간(22∼28일) 행사 직후 이뤄졌다.

정 감독은 워싱턴 정치권에 메시지를 전달하고, 북한인권 결의안에 3차례나 기권한 한국 정부에 경종을 울려 주는 것이 워싱턴 공연의 목적이라고 말했다. 요덕 스토리는 서울 공연을 마친 뒤 5월 9일부터 지방 공연을 앞두고 있다. 그는 “워싱턴 뉴욕 로스앤젤레스 및 기타 도시가 후보지이며 9, 10월에 공연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방미 기간 중 미국 공연을 맡아 줄 에이전트를 물색하고 대관 가능성을 타진할 계획이다. 한 도시에 2∼4일 공연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 감독의 아버지는 함경북도 회령에 있는 정치범 수용소에서 숨졌다. 그에게 요덕 스토리는 어떤 의미를 갖는 것일까.

그는 “뮤지컬은 처음에는 아버지의 한을 푼다는 한풀이 성격이 강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제는 “북한의 정치범 수용소 수감자와 그곳에서 죽은 영혼을 위해 수용소 해체의 도화선이 됐으면 좋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정 감독은 미국 공연 이후에는 일본과 유럽 진출도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특히 유대인 학살이 자행된 폴란드 아우슈비츠의 ‘대량 학살’ 현장에서 공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워싱턴=김승련 특파원 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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