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예술]새처럼 재잘거리는 어린이의 몸짓은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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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7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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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오덕 유고 시집/이오덕 지음/984쪽·3만 원·고인돌

‘어린이의 말은 시/어린이의 몸짓은 시/산새처럼 재잘거리는/피라미처럼 파닥거리는/팔팔 살아있는/어린이는 생명의 바로 그것//…’(시 ‘인류의 희망’에서)

2003년 타계한 시인은 수많은 미발표시를 남기고 떠났다. 2005년 두 권의 유고시집이 나온 데 이어 6년 만에 341편의 시가 한 권의 책으로 나왔다. 1950년대부터 타계 직전까지 쓴 시들에서 평생 교육자와 아동문학가로 살아온 고인이 아이들에게 가진 한결같은 애정을 읽을 수 있다.

고인의 아들인 이정우 ‘이오덕 학교’ 교장은 “갱지에 써서 일일이 풀칠을 해 손수 만드셨던 시집 3권과 일기장이나 편지에 쓴 시들을 이번에 펴냈다”고 말했다. 시인이 세상을 뜨기 9일 전 남긴 ‘이승은 하룻밤’이란 시의 일부는 이렇다. ‘이제 나는 내 눈부신 빛과 노래가 기다리는/내 본향으로/어머니 품에 안기려는 산새같이/한 마리 새가 되어 두 날개 파닥거리며/빛과 노래가 가득한 그곳으로 간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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