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난 재즈로 간다”… 팝스타 스팅 e메일 인터뷰

  • 입력 2004년 12월 21일 18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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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팅은 이번 내한 공연에 대해 '스팅 팬들에게 최고의 공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제공 유니버설 뮤직
스팅은 이번 내한 공연에 대해 '스팅 팬들에게 최고의 공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제공 유니버설 뮤직
“8년 전 한국 공연에서 팬들의 열정에 감명 받았다. 한국 팬들은 아시아 어느 나라의 팬들보다 열정적이다.”

영국 출신의 세계적 팝스타 스팅(53)이 내년 1월말 내한 공연을 갖는다. 1996년 10월 내한공연 이후 두 번째다.

○ 내년 1월말 두번째 내한공연

스팅은 1977년부터 7년간 영국 록밴드 ‘폴리스’의 리더로 활동했으며 85년 솔로 데뷔 이후 ‘브랜드 뉴 데이’(99년) 등 7장의 정규 앨범과 12편의 영화 사운드트랙을 발표했다. 그의 음반은 세계적으로 모두 8400만장이 나갔다.

이번 무대에서는 ‘에브리 브레스 유 테이크’ ‘록산느’ ‘쉐이프 오브 마이 하트’ ‘잉글리쉬 맨 인 뉴욕’ 등 히트곡들을 선사한다.

스팅은 평화와 인류애를 노래하는 음유시인이자 동시에 대중과 가수들로부터 인정받는 뮤지션으로 평가받는다. 스팅과 e메일 인터뷰를 했다.

―재즈, 월드뮤직 등 다양한 장르를 섭렵하고 있다. 최근 추구하는 음악은?

“재즈를 좋아한다. 일주일에 한번은 꼭 마일스 데이비스의 앨범을 듣는다. 주어진 경계 안에서 한없이 자유로운 그의 기상과 탐구정신이 좋다. 다음 앨범은 정통 재즈 음반이 될 것 같다. 세계 순회공연에서 만나는 다른 세계의 음악과 팬들을 통해 새로운 영감을 얻는다.”

―평론가들이 당신의 음악에 대해 ‘실험적이다’ ‘지적(知的)이다’ ‘고독하다’고 평한다.

“곡을 만들 때 인간들의 관계를 현미경으로 보듯 미세하게 관찰하고 표현하려고 하는 점에서 고독하고 실험적이라는 평을 듣는 듯하다. ‘지적’이라는 평은 잘 모르겠다. 내가 잘 하는 것과 나의 모습에 충실할 뿐이다.”

―대중과 뮤지션들로부터 동시에 인정받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내가 하고 있는 일이 무엇인지 잘 알고 그 일에 따르는 책임과 가치를 이해하기 때문이 아닐까.”

―1996년 내한 공연 때 인상 깊었던 일은?

“관객을 무대 위로 초대해 노래 한 곡을 같이 부르는 코너가 있었는데 그 관객이 가사를 다 알고 있었다. 한국 팬들의 열정을 느꼈다.”

―영화 사운드트랙도 많이 발표했고, 영화에 직접 출연하기도 했는데….

“영화에 대한 애정은 음악만큼 깊다. 영화의 섬세한 장면 장면과 스토리텔링을 좋아하고 짧은 이야기로 긴 여운을 남기는 곡을 쓰는데 집중한다. 상징과 이미지를 통해 한 장면이 떠오르는 듯한 노래를 만드는 일에 관심을 갖고 있다.”

○“공연은 일종의 사회운동”

―브라질 삼림 보호운동, 국제사면위원회 참가 등 사회활동도 많이 하고 있다. 음악은 사회적 메시지를 가져야 하는가?

“나는 뮤지션이기 이전에 지구 안에서 삶을 영유하는 인간이다. 음악이 메시지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현재 어지럽게 돌아가고 있는 세상 속에서 옳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주변에 알리는 게 중요하다. 뮤지션으로서 내가 하는 일은 아주 작다. 이번 내한 공연에선 내가 돕고 있는 사회단체들의 홍보 부스를 팬들은 보게 될 것이다. 공연을 즐기면서도 우리가 풀어가야 할 ‘많은’ 문제들에 ‘작은’ 관심을 부탁하고, 또 공유하고 싶다.”

스팅 공연은 내년 1월 28일 오후 8시, 29일 오후 7시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5만∼15만원 1588-9088

김선우 기자 sublim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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