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 북스]‘팩토리얼 파워’…6명이 720명 몫 할수 있게

  • 입력 2005년 3월 18일 16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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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토리얼 파워/신재덕 지음/288쪽·1만1000원·국일미디어

매주 새로 나오는 경제 경영서는 20여 권이 되는 듯하다. 대다수는 번역서다. 일부 번역서는 한국 상황과는 너무나 동떨어져 ‘이런 책을 뭣 하러 힘들여 번역하고 출판했나?’ 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다.

한국인이 한국어로 쓴 비즈니스 분야 신간 가운데 좋은 책은 그리 흔하지 않다. 그래서 실용적 정보를 제공할 뿐 아니라 적절한 품격, 읽는 재미 등을 고루 갖춘 책을 발견하면 서평을 쓸 때 신이 난다.

‘팩토리얼 파워’가 그런 책이다. 저자는 신재덕 농심데이타시스템 대표이사. 경력을 보니 바쁜 직장생활 가운데서도 경영학 박사 학위를 받는 등 자기개발을 실천한 ‘성실 맨’인 듯하다. 30여 년의 직장 경험과 다양한 독서 경력 등이 책 곳곳에 곰삭아 있다.

성공한 사람은 어떤 특성을 지녔는가. 조직을 성공으로 이끌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이 책은 그 비결을 알려주고 있다. 일종의 ‘성공학개론’인 셈. 동서양의 여러 성공 사례를 소개하고 저자 나름의 시각으로 성공 법칙을 정립했다.

저자는 성공은 습관의 결과이므로 나쁜 옛 습관을 버리고 ‘성공 습관’이 몸에 배도록 하라고 충고한다. 3가지 성공 습관은 △사고 습관 △언어 습관 △행동 습관이다.

행동 습관 성공담 가운데 ‘웃음학의 아버지’로 유명한 노먼 카슨스 교수의 사례가 눈길을 끈다. 50세의 나이에 온몸이 시멘트처럼 굳어지는 희귀병에 걸린 그는 어쩌면 웃음이 치료제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일단 무조건 웃었다. 웃을수록 몸이 부드러워져 마침내 건강을 회복했다. 그는 75세까지 강단에서 왕성한 활동을 했고 웃음과 건강에 대한 연구서인 ‘질병의 해부’란 의학서적을 펴냈다.

조직을 성공으로 이끌려면 조직원끼리 서로 도와 성과를 극대화시켜야 한다. 팩토리얼(factorial)은 우리말로 ‘계승(階乘)’이라는 뜻으로 숫자를 연속적으로 곱하는 것을 뜻한다. 기호 ‘!’로 표시된다. ‘6!’은 ‘1×2×3×4×5×6=720’이다. 조직원 6명 개개인이 성공 법칙을 따르고 서로 돕는다면 최대 720명의 몫을 할 수 있다는 원리다.

조직원끼리 만남을 소중히 여기고, 창조적 언어로 대화하고, 비전을 공유하는 것이 ‘팩토리얼 문화’다. 임진왜란 때 12척의 함선으로 133척의 일본 선단을 물리친 이순신 장군은 ‘팩토리얼 파워’를 실현한 대표적 인물로 꼽힌다.

저자는 ‘성공인’과 ‘출세인’을 구분하고 있다. 성공인은 남과 더불어 나아가고 원칙을 지킨다. 반면 출세인은 남을 지배하려 하고 변칙과 반칙을 일삼는다. 출세인은 겉모양은 번드르르할지 몰라도 참다운 의미에서는 성공하지 못한 사람인 셈이다.

저자는 “아침마다 하루에 대한 기대감으로 소박한 행복을 느낀다. 사무실 임직원들이 각자의 긍정적 에너지를 서로에게 흘려보내는 것을 보면 환희를 느낀다. 이 기쁨을 주변 사람들, 그리고 이 책의 독자들과 더 많이 공유하고 싶다”고 털어놓았다.

‘성공한 인생’을 꿈꾸지 않은 이가 있으랴. 이 책을 읽고 그 꿈을 이루시길….

고승철 동아일보 편집국 부국장 che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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