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가 평가해요]냉동만두/"떡국에 넣으면 터져요"

  • 입력 2000년 2월 8일 20시 19분


‘약방의 감초’처럼 떡국 라면 등 어느 음식에나 잘 어울리는 만두. 겨울이면 온가족이 둘러앉아 만두를 빚는 것도 우리네 독특한 풍경이다.

그러나 냉동만두가 나오면서 계절음식의 개념도 거의 사라졌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한해동안 국내에서 소비된 냉동만두의 개수는 약 25억개. 4500만명이 일인당 평균 55개씩 먹은 꼴이다.

소비자조사 전문업체인 테일러넬슨소프레스사가 지난해 전국의 3000가구를 대상으로 즐겨 먹는 만두의 브랜드를 조사한 결과 해태 ‘고향만두’, 제일제당 ‘백설만두’, 삼포식품 ‘삼포만두’가 각각 1, 2, 3위를 차지했다.

최근엔 교자만두(업체에서 찐만두를 일컫는 용어) 군만두 물만두 등 종류도 다양해졌지만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것은 교자만두. 동아일보 주부모니터 4명과 ‘주부 요리사의 음식레슨’을 내는 신미숙씨(34·경기 군포시 산본동)가 3사의 교자만두를 평가했다.

▼만두속맛▼

신씨는 “고향만두의 입자가 가장 크고 거칠다”며 “콩으로 만든 고기가 많이 들어서인지 ‘인조식품’ 같았다”고 말했다. 백설만두는 고기가 곱게 갈아져 있고 고기맛이 강하지만 기름기가 상대적으로 많은 게 단점.

남소라씨(31·서울 서초구 서초동)는 “고향만두는 가미된 맛이 너무 강해 간장이 필요없을 정도”라며 “삼포만두가 인스턴트 느낌이 제일 적었다”고 평가.

또 백설만두와 고향만두는 쪘을 때 만두속이 ‘물컹’해 씹는 맛이 적었다고 공통적으로 지적했다.

▼만두피는?▼

대부분 삼포만두가 쫄깃함이 가장 적고 만두피의 색도 예쁘지 않다고 지적했다. 강지아씨(34·서울 도봉구 창동)는 “고향만두가 쪘을 때 피가 투명해지고 쫀득쫀득하다”고 말했다. 유소영씨(28·경기 고양시 일산구 일산동)는 “쪘을 땐 대부분 만두피가 잘 터지지 않는다”며 “그러나 떡국 등으로 조리하면 많이 터졌다”고 지적했다.

▼이런점도 있어요▼

“조리법에 나온 대로 전자 레인지에 3분간 돌렸을 때 만두피가 약간씩 덜 익은 부분이 있었고 말라서 맛이 없어요.”(최수정씨·29·서울 마포구 도화동)

그는 또 전자레인지에 데우면 기름기가 덜 빠져서인지 맛이 담백하지 않고 느끼했다고 지적했다.

강지아씨는 “찐만두를 바로 접시에 담지 않으면 만두끼리 달라붙는 데 이 땐 찬물을 조금 부으면 잘 떨어진다”고 귀뜸했다.

▼제조업체의 '한마디'▼

다음은 업체가 꼽은 자사 제품의 장점.

△고향〓만두의 속을 완전히 익힌 뒤 급속냉동시켜 신선한 맛을 낸다. 만두피 두께 0.7∼0.8㎜.

△백설〓만두피의 단백질의 함량을 높여 피가 얇고 쫀득하다. 만두피 두께 0.6∼0.7㎜.

△삼포〓만두피를 진공상태에서 반죽, 미세한 기포를 없애 씹을 때 쫄깃하다. 만두피 두께 0.75㎜.

<이나연기자>laros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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