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신간]염철론 외

  • 입력 2002년 12월 27일 18시 08분



◆염철론(鹽鐵論)/환관(桓寬) 지음/김한규 이철호 옮김/428쪽/2만6000원/소명출판

중국 전한(前漢) 시대에 궁정회의에서 벌어진 논쟁을 정리한 책으로 논의의 쟁점은 소금(鹽)과 철(鐵)의 전매제도 존폐 문제. 무제(武帝)는 명실상부한 제국의 완성을 위해 대대적 원정을 감행하며 이에 소요되는 경비 충당을 위해 염철전매제 등 전에 없던 일련의 국가통제 경제정책을 시행하며 정치사회적 안정을 위해 법가적 정책을 채택했고, 이를 둘러싸고 정부의 법가적 관료와 민간의 유학자들 사이에 치열한 논쟁이 벌어졌다.

◆한국삼재도회(韓國三才圖會·전 2권)/박성훈 엮음/2344쪽/10만원/시공사

삼재란 천지인(天地人)을 이르는 말로 천지간의 모든 사물과 현상을 포괄하는 말이다. 따라서 삼재도회란 삼라만상에 대한 그림에 출전과 예문을 붙여 만든 책이다. 290여종에 달하는 우리 옛 문헌에 나온 그림과 표를 일일이 모아 천문 지리 의식 등 21개 항목으로 분류해 실었다. 일찍이 편찬돼 고전으로 자리잡은 중국의 ‘삼재도회’(1607년)나 일본의 ‘화한(和漢)삼재도회’(1715년)에 비해 상당히 늦은 감이 있지만 지금이라도 나온 것은 다행이다.

◆한국의 시민사회, 연고집단, 사회자본/유석춘 엮음/276쪽/1만원/자유기업원

한국 시민운동의 문제와 바람직한 개선방향을 다룬 유석춘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의 글을 담았다. 유 교수는 사회과학계의 문헌들이 시민단체, 즉 ‘자원적 결사’의 역할을 일방적으로 ‘미화’하고 동시에 연고집단의 역할을 일방적으로 ‘매도’하는 데 의문을 갖고 있다. 한국사회의 이해를 위해서는 서구사회에서 그 사회적 기능이 최소화된 혈연 지연 학연 등 전통적 인간관계에 기초한 연고집단의 역할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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