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청소년 새책]‘스타킹도둑’ 누명 아빠의 무죄를 밝혀라

  • 입력 2008년 8월 25일 18시 38분


◇찰리의 관점/리처드 스크림저 지음·노지양 옮김/320쪽·8500원·현문미디어

열네살 시각 장애인 찰리는 스타킹 도적이라는 은행털이범 누명을 쓴 아빠의 무죄를 밝히기 위해 진짜 범인을 찾아 나선다. 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고작 3일 뿐. 경찰은 목격자 진술 만으로 찰리의 아빠를 범인으로 확신하고 기자 회견을 열 계획이기 때문. 그 전에 진짜 범인을 잡아야 한다. 이에 그의 가장 친구 버나뎃과 수다쟁이 루이스가 나섰다. 캐나다의 베스트셀러 작가 리처드 스크림저의 최신작. 이 책은 ‘캐나다 도서관 협회’ 우수도서, 시카고 퍼블릭지의 ‘베스트 오브 베스트’ 도서에 선정된 바 있다.

◇직녀의 일기장/전아리 지음/260쪽·9500원·현문미디어

1986년생으로 일찍이 청소년 시절부터 대산청소년문학상, 문학상 청소년문학상, 푸른작가 청소년문학상 등을 휩쓸고 대학생이 된 후 천마문학상, 계명문화상, 토지청년문학상 등을 수상한 천재 작가 전아리의 신작이다. 학교 짱으로 학교에서도 감시 1순위, 집에서도 찬밥 신세인 열여덟 직녀의 좌충우돌 성장분투기를 담은 장편소설이다. 큰 사건이 주를 이루지는 않지만 학창 시절 겪었을 법한 이야기를 유쾌하게 담아 냈다. 제2회 세계청소년문학상 당선작.

◇돌고래의 미소/알리시아 두호브네 오르티스 지음·임미경 옮김/186쪽·8500원·문학동네

1980년대 냉전이 끝날 무렵 돌고래의 언어와 생태를 연구하던 학자들은 돌고래가 임산부와 태아에게 유달리 관심을 보인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돌고래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수중분만으로 스무 명의 아이들이 태어나도록 한다. 이 비밀 실험을 통해 태어난 아이들은 언어 없이도 돌고래와 소통할 수 있는가 하면 사람의 마음을 읽어내고, 생명체가 지닌 생명의 빛인 아우라를 보는 능력을 갖고 있다. 어느 날 낯선 돌고래에게 흑해 인근에서 사람들이 돌고래를 잡아들인 뒤 부정적인 생각을 불어넣어 전투기계로 만든다는 소식을 접하게 된 아이들은 ‘웃음과 상상력’의 세계를 지키기 위해 나선다. SF적 상상력에 자연친화적 메시지, 현대 문명 비판이 잘 버무려졌다. 또한 격리된 세계에서 벗어나 세상 속으로 뛰어드는 아이들을 그려내 성장소설로도 손색이 없다.

◇해질녘의 매그놀리아/안도 미키에 지음·현정수 옮김/204쪽·8500원·문학동네

중학생 도코는 서예교실을 운영하는 외숙모네 집에 심부름을 가던 길에, 서예교실에 다니는 여자아이 미호가 울고 있는 것을 본다. 새로 생긴 빌딩에 같이 놀러가기로 약속한 할아버지가 파도에 휩쓸려 돌아가신 뒤, 미호는 아직도 그 약속을 잊지 못하고 있다. 도코는 엉겁결에 할아버지가 약속했던 날짜에 미호와 함께 빌딩에 가게 되고, 거기서 할아버지가 보낸 용궁의 사자와 조우한다. 이처럼 이 책은 도코가 일상에서 마주치는 신비한 존재들과의 만남을 통해 성장해 나가는 일 년 동안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작자는 이 환상적 존재들을 바탕으로 청소년들이 안고 있는 여러 가지 고민들을 새로운 각도로 바라보게 한다.

◇잠깐만 오드리!/로빈 벤웨이 지음·박슬라 옮김/552쪽·12000원·아일랜드

헤어진 남자 친구가 스타가 된다면 어떨까. 스타를 좋아하는 십대 소녀라면 누구라도 한번쯤 꿈꿔 봤을 만한 이야기가 소설로 나왔다. 오드리는 스쿨밴드 리더 출신인 예전 남자친구가 자신에게 버림 받은 사연으로 만든 노래 ‘잠깐만 오드리!’가 뜻밖에 히트를 치면서 덩달아 유명세를 얻게 된다. 사람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게 된 오드리는 악성 루머와 사생활 노출에 시달리던 끝에 진정으로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깨닫는다. 미국 십대들을 상큼하고 디테일하게 묘사해 재기발랄한 한편의 영화를 보는 듯하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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