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아이 튼튼하게]소아 비만, 생선-야채 주로 먹여야

  • 입력 2001년 6월 20일 18시 38분


초등학교 5학년 딸아이를 둔 배성만씨(40)는 한밤 중에 화장실을 가다가 놀라운 장면을 목격했다. 냉장고 옆 어두운 곳에서 딸아이가 무엇인가를 꺼내먹다가 인기척에 놀라 얼른 방으로 숨어 버리는 것이다. 얼마 전 반에서 ‘뚱녀’라는 놀림을 받았다 기에 용돈을 받고 싶으면 무조건 식사량을 절반으로 줄이라고 했던 일이 생각난 배씨는 갑자기 아이가 측은해지면서 어떻게 해야 할지 난감해졌다.

햄버거 피자 치킨 등 패스트푸드가 아이들의 입맛을 지배하고 어릴 때부터 공부에 매달려 활동량이 줄면서 소아비만 환자가 급격히 늘고 있다. 하지만 자녀의 비만에 현명하게 대처하는 부모는 그리 많지 않다.

소아비만은 지방간 당뇨 동맥경화 등 성인병과 함께 과도한 체중으로 발목을 자주 삐고 무릎관절과 척추에도 변형을 일으킨다. 또래들로부터 따돌림을 당해 자신감을 잃게 되고 심지어 우울증이나 식사장애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소아비만 치료의 기본은 음식조절이다. 튀김 등 고지방식을 줄이고 짠 음식을 피하면서 생선 야채 두부 나물 김치 등을 주로 먹여야 한다. 아이의 식습관은 부모 입맛의 거울과 같다. 한 식탁에서 부모와 함께 먹으며 익숙해진 미각은 해외로 나가도 변치 않고 평생 유지된다. 만일 아이에게만 기름진 고기를 못 먹게 한다면 엄청난 스트레스로 마음에 한이 맺힐 수 있다. 따라서 음식조절은 식탁을 공유하는 가족 모두가 함께 해야 한다. 단 단식이나 절식은 아이의 영양에 불균형을 초래해 성장기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절대 금한다.

할머니들은 손자가 살이 찌면 장군감이라고 좋아하며 더 많이 먹이려고 한다. 하지만 비만아들은 과식으로 위장이 성인처럼 커져 있다. 흔한 말로 ‘뱃구레’가 커진 것이다. 이때에는 ‘이침’으로 불리는 한방 비만침을 쓰면 위장을 축소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비만아는 운동을 싫어한다. 운동을 싫어하기 때문에 비만이 된 경우도 있고 과체중으로 숨이 차고 행동이 느려져 자연히 운동을 안 하게 된 경우도 있다. 컴퓨터 게임이나 TV 비디오를 좋아해 움직이기 싫어하는 아이를 데리고 나가 하루 30분에서 한 시간 정도 걷게 하는 것이 기본이다.

한방에서는 소아비만 치료를 위해 음식조절과 함께 체질적인 신진대사의 불균형을 잡아 주는 한약으로 체지방의 감소 효과를 높인다. 특히 최근에는 유산소 운동과 지방 분해가 동시에 이뤄져 부작용 없이 부위별로 체지방을 제거하는 ‘다이어트 러닝머신’이 개발돼 복부상체 하체 등에 과도하게 축적된 지방을 손쉽게 뺄 수 있게 됐다.

손영태(몸앤맘한의원장)www.mom-m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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