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서트]“공연 모두 매진” 12일 데뷔 45주년 무대 패티 김

서울 강서구 등촌동 SBS 공개홀에서 35인조 SBS관현악단과 함께 45주년 기념공연 연습을 하고 있는 패티 김. 권주훈기자

‘세 차례 공연에 전체 9000석 만원사례.’

12∼14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데뷔 45주년 기념무대를 갖는 패티 김. 세 차례 공연의 객석 티켓이 모두 동나면서 “역시 패티 김”이라는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이 공연을 기획한 ‘예스컴’의 윤창중 사장은 “경제도 어렵고 정치상황도 어지러워 매진까진 장담하진 못했는데, 팬들이 이 같은 반응을 보여 패티 김의 저력을 다시 한번 실감했다”고 말했다.

패티 김도 같은 무대에서 3회 연속 공연하기는 이번이 처음. 패티 김은 “새로 단장해 재개관한 세종문화회관 무대를 가득 메워줄 팬들의 기대가 고맙다. 나에게 큰 격려가 된다”고 말했다.

그는 9일과 10일 서울 강서구 등촌동 SBS공개홀에서 SBS 관현악단(지휘 김정택)과 연습하는 자리에서도 시종 실제무대와 다름없이 ‘공연’했다.

그는 관현악단의 반주에 맞춰 ‘마이웨이’ ‘빛과 그림자’ ‘가시나무새’ ‘사랑은 영원히’ 등의 히트 곡들을 잇달아 불렀다.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온 덕분에 연습이 매끄럽게 이어졌지만 몇 대목에서는 “느낌을 다르게 주자”며 지휘자 김정택씨와 토론을 벌이기도 했다.

공연의 컨셉트는 ‘아이 디드 잇 마이 웨이(I Did It My Way)’. 패티 김은 “단순히 ‘마이 웨이’가 아닌 이유는 ‘마이 웨이’가 내 자신의 선택이었음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대는 그리스와 로마 양식의 건축물 모형으로 꾸며져 고풍스런 정취를 자아낸다. ‘마이 웨이’와 ‘살짜기 옵서예’를 시작으로 2시간 동안 20곡이 넘는 노래들을 부를 예정이다. 가수로 활동하는 딸 카밀라의 솔로 무대도 마련되며 모녀가 함께 ‘향수’를 부르기도 한다. 패티 김 45주년 영상기록도 대형화면을 통해 선보일 예정. 공연 수익금의 일부는 독거노인을 위한 성금으로 전달된다.

패티 김은 “이번 공연은 내 노래 인생이 45년에 끝나느냐 아니면 46년을 넘어 50년으로 이어지느냐를 가름하는 분수령”이라고 말했다.

김선우기자 sublim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