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내사랑]전주월드컵 사이버홍보단 정경자단장

  • 입력 2002년 4월 2일 18시 40분


‘정보의 바다’인 인터넷을 통해 월드컵을 세계에 알리는 홍보단이 출범했다.

‘전주월드컵 사이버 홍보단’ 정경자(鄭京子·39·사진) 단장.

‘컴도사 아줌마’인 정씨는 학생 공무원 주부 등 240여명의 사이버 홍보 전사들을 이끌며 컴퓨터가 있는 곳이라면 세계 어느 곳이라도 연결해 전주월드컵 소식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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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홍보반과 해외 홍보반, 16강 응원반으로 나뉘며 국내반은 각 언론사 및 야후 등 유명 검색사이트, 여행사나 동호회 홈페이지 등을 맡고 해외 홍보반은 영어 중국어 일본어 스페인 등 4개 국어로 나눠 해외에 전주월드컵 소식을 알린다.

16강반은 국제축구연맹(FIFA), 한일개최도시, 국내외프로축구단 홈페이지 등 축구 전문 관련 사이트를 맡는다.

현재 이들이 집중 관리하고 있는 사이트는 국내반이 197개, 해외홍보반이 700여개, 16강반 77개 등 모두 1000여개.

그러나 특별한 경우 개인 홈페이지까지 접속하기도 해 이들의 홍보 대상은 거의 무한대다.

이들이 전하는 내용은 전주시 및 전북권 관광지 소개, 관련 문화행사, 음식에서부터 네티즌들이 원하는 사소한 질문까지 다양하다.

최근에는 정씨가 올린 전주월드컵경기장 야경 사진을 본 건축 전공 벨기에 대학생이 “경기장 지붕이 아름답다”며 자세한 건축 과정과 의미 등을 알려달라고 요청해와 e메일로 자세한 답변을 보내기도 했다.

정씨를 비롯한 언어권별 간사 5명만이 상주하고 나머지 단원들은 자신의 일을 하며 집이나 사무실에서 틈틈이 컴퓨터를 통해 월드컵을 홍보한다.

이들의 목표는 회원 1인당 하루 20개 이상 사이트에 글을 올리거나 e메일을 보내는 것.

또 가끔 오프라인 모임을 갖고 해당 국가의 문화를 이해하기 위해 외국어 전공교수를 초청, 특강을 듣기도 한다.

결혼 후 전업주부로 두 아이를 키우던 정씨는 대학 때 전공(전자계산학)을 살려 2년 전부터 전주시의 ‘정보화 도우미’로 소외 계층과 주부들에게 컴퓨터를 가르치고 있고 최근에는 좀 더 체계적인 봉사를 위해 우석대 심리학과 3학년에 편입하기도 했다.

“어린이부터 주부 노인까지 시민 각자가 월드컵을 위해 무엇을 할까를 한번쯤 생각할 때 월드컵은 자연히 성공하겠죠.”

전주〓김광오기자 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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